젊은 백내장 환자 늘어

젊은 백내장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오랫동안 자외선에 노출돼 혼탁해지는 노인성 질환. 하지만 자외선이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한 수정체 손상이 증가하면서 백내장 환자의 연령이 젊어지고 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이 1996~2004년 백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 4만992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0~60대(45.9%)가 70대 이상(40.3%)보다 많았다. 또 30~40대가 9.1%, 20대 이하도 2.1%나 됐다.

40대 이하 청년~장년층에서 백내장이 생기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아토피성 피부염. 아토피 환자의 4~12%에서 백내장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김안과 병원 김황기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이 있으면 20대에도 백내장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일부 고지혈증 치료제를 10년 이상, 스테로이드 약물을 5년 이상 장기 복용해도 몸의 대사 이상이 생기면서 백내장 확률이 높아진다. 이 약물들을 복용하면 수정체 상피세포 일부에 섬유소가 침착 돼 백내장이 생길 수 있다.

또 술과 담배도 백내장 위험을 높인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백내장 위험이 2.5배 높으며, 알코올의 분해 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가 탄수화물 대사와 항산화제 농도 변화에 영향을 줘 백내장 발생률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다.

영양소 결핍에 의한 백내장도 있다. 갈락토오스 대사에 관여하는 물질이 결핍되면 갈락토오스가 혈액 내에 축적돼 수정체 섬유에 부종과 파열 등이 초래해 혼탁이 발생한다. 단백질이나 특수 아미노산 결핍도 백내장 위험 인자이다.

김황기 교수는 “리보플라빈과 나이아신, 비타민A와 C,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당근과 시금치 등의 녹황색 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백내장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hsj@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