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랑 선생의 일기] 지문과 손금

지문은 손가락으로 물건을 집을 때 미끄러지지 않게 한다. 같은 까닭으로 손바닥에 지문과 비슷한 것이 있는데, 이것을 손바닥문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발가락에 있는 것이 발문이고, 발바닥에 있는 것이 발바닥문이다. 손금을 사람의 진화와 연관지으면 다음과 같다. 사람의 먼 조상은 기어다녔다. 사람이 일어선 다음에 손가락이 길어졌고 엄지손가락이 90도 꺾어졌다. 손과 발을 견주면 이 차이를 뚜렷하게 알 수 있다. 참고로 원숭이는 손가락이 길지만 엄지손가락이 90도 꺾여 있지 않다.

사람은 이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는 손가락으로 도구를 쓰게 되었고, 따라서 뇌도 좋아지게 되었다. 글을 쓰면서 무엇을 외우는 것을 보아도, 손가락이 뇌와 관계가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손가락을 자유롭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손바닥의 두꺼운 피부가 잘 접혀야 하며, 이를 위해서 손금이 생긴 것이다. 즉 손금은 사람의 손가락과 뇌가 진화한 것의 한 자취라고 볼 수 있다.

  • 2007.07.24 15:53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