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 다녀온 뒤 피부가 가렵다구요?

입력 2007/07/18 15:41

무더운 여름 더위를 식히기 위해 청계천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양말을 벗고 시원한 청계천 물에 발을 담그고 도란 도란 얘기를 나누는 연인이나 가족 모습은 이제 청계천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그러나 청계천을 다녀와서 특히 발과 다리에 피부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혹시 청계천에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세균이나 오염물질이라도 있는 것일까?

우선 청계천을 흐르는 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물 속 녹조류, 세균, 소독 과정에서 생기는 화학물질, 그 밖의 오염물질 등이 피부 가려움증을 유발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그러나 청계천 물은 고인 상태가 아니라 항상 흐르고 있기 때문에 피부병을 유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한다. 고인 물에서는 각종 부유물이 생겨 피부병을 초래하지만, 흐르는 물에서는 세균이 피부를 통해 침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이가영 교수는 “피부가 민감하거나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은 물에 발을 담그기만 해도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지만, 피부가 건강한 일반인은 청계천 물에 발을 담근다고 해서 피부가 가려워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청계천 물보다 풀·곤충으로 인해 가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청계천을 둘러싼 풀이 피부에 직접 닿아 풀독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또 풀 속에 숨어사는 모기나 각종 벌레가 피부를 자극해 가려움증의 직접적인 요인이 되기도 한다. 김성완피부과 김성완 원장은 “흐르고 있는 물로 인해 피부병이 생길 확률은 거의 없다. 그보다는 물가에 앉아있는 동안 벌레, 풀 등이 피부에 접촉돼 트러블이 생길 가능성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따가운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가려움증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어린이들은 뜨거운 햇살 아래 30분 이상 노출되면 피부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청계천에는 간간히 다리 밑에 그늘이 생기지만 대부분이 햇빛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선크림을 바르지 않고 햇빛에 장시간 노출된 사람도 피부 트러블이 오기 쉽다. 따가운 햇살에 1시간 이상 노출되면 피부가 벌겋게 변하고 심하면 피부에 기포가 생기기도 한다. 이때 양산이나 모자,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좋다.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에는 선크림을 듬뿍 발라 가려움증을 예방해야 한다.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suju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