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면서 섹스하는 수면섹스를 아시나요?

입력 2007.07.05 11:17   수정 2007.07.05 11:38

배우자가 성관계 중 코를 골거나 자고 있다면 심각한 수면장애인 수면섹스(Sexsomnia) 환자일 수도 있다고 미국 시사잡지 뉴스위크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 미네소타 수면장애센터 소속 정신과 의사 카를로스 셴크와 신경과 의사 마크 마호월드는 최근 수면학술지에서 31건의 수면섹스 사례를 찾아냈다.

그 중 23%는 잠자는 동안 자위행위를 하며, 45%는 수면 중 애무 행위를 하고, 42%는 성교행위를 한다. 전문의들은 국내에서 수면섹스 사례는 거의 보고된 바 없지만 드물게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잠을 자면서 성행위를 하는 수면섹스는 각 수면 단계 중 렘수면 단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렘수면행동장애라고도 한다.

정상적인 사람들의 렘수면 단계에서는 신체가 마비되고, 머릿속 정보들이 정리되는 작업이 이뤄진다. 하지만 수면섹스 환자의 렘수면 단계에서는 신체가 자유롭게 움직이고, 성행위 같은 원시적 기능을 관장하는 두뇌 부위는 계속 활동한다. 동시에 머릿속 정보들이 정리되는 작업이 이뤄져 잠에서 깨어나면 수면 중 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외국 의사들에 따르면 이들은 수면섹스 중 평소보다 더 거칠게 섹스를 한다. 환자의 파트너들은 열상을 입기도 한다. 한 남성은 수면 중 너무 거칠게 자위행위를 해 남근에 타박상을 입은 탓에 8년 이상 성행위를 피해야 했다.

고대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신철 교수는 “어떤 사람들은 깨어있는 상태에서도 무의식적으로 렘수면 상태가 찾아오기도 한다. 이 때문에 자신의 증세를 성도착증인 줄 오해하고 정신과를 찾는 사례도 일부 있다고 알려진다”고 말했다.

사례가 부족한 탓에 수면섹스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지속적인 수면부족, 음주, 약물 부작용, 성장환경 등이 그 원인일 것이라고 추정될 뿐이다. 치료에는 렘수면 시간을 줄여주는 세로토닌 계열의 우울증 약물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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