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여름나는 5가지 수칙

입력 2007.06.26 09:36   수정 2007.06.26 09:37

장마와 무더위는 임산부들에게 곤욕스럽기만 하다. 임산부가 자칫 높은 습도와 온도로 인한 불쾌지수 때문에 가뜩이나 안정을 취해야 하는 산모들이 자칫 불안정한 상태에 빠질 수도 있고, 무더위로 인해 쉽게 탈수 증세에 이를 수 있고, 장기간 여행 등으로 인해 임신부는 물론 태아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지난 5월 10일 ‘여성 건강의 날’ 선포식을 통해 “임신과 출산 5계명”을 선포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무더운 여름을 잘 보낼 수 있는 여름철 임산부 수칙 5가지를 알아보자.

1. 장마철, 우울증 조심

장마철 같이 흐린 날씨가 계속되면 일반인도 쉽게 우울해진다. 임산부의 경우는 외출이 번거롭고, 몸이 힘들어지면서 쉽게 우울해진다. 고령 임신 여성일수록 임신에 따른 스트레스나 우울증 빈도가 높을 수 있다. 고령 임산부의 경우 사회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생활 중단이나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가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임산부의 우울증이 가장 염려되는 부분은 바로 태아에 미치는 영향이다.
우울증에 걸리게 되면 임산부는 불면증에 시달린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의욕도 없어진다. 식습관도 불규칙해져 식사량이 줄어들거나 급격히 늘어나 체중조절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결국 이런 신체적, 심리적 변화는 자궁 내 태아 발육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임신 중 우울 증세가 나타나면 반드시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충분히 수면을 취하며 정신 요법과 자기 자신 통제를 통하여 우울증세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남편의 역할이 크다. 자주 대화를 나누고 아침 저녁으로 가벼운 조깅으로 임산부의 기분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휴가철의 가족 여행도 임산부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우울증이 임신중독증과 관련 있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만약 우울증이 심해 부득이하게 약물을 복용을 해야 한다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약물 오남용은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태아 건강과 관련한 안정성을 검증 받은 약물을 산부인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탈수를 막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

장마가 끝나면 곧 무더위가 시작된다. 무더운 여름철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이 탈수다. 일반인에 비해 쉽게 탈수 현상을 겪을 수 있는 임산부는 특히 야외에서 체온과 수분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탈수는 심한 경우, 임산부 혈중의 옥시토신의 농도를 상승시켜 조기 진통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땀을 많이 흘리면 바로 적절한 수분 보충을 해야 하며,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온도 관리를 위하여 임신부는 가능하면 아침과 저녁 시간에 외출을 하도록 하고, 밝은 색의 옷을 입고, 외출 전에 썬 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다. 특히 면이나 린넨과 같은 소재의 옷을 입는 것이 땀을 흡수하고 통기에 도움이 된다.

자주 샤워를 하고 낮잠을 자는 것도 임신부의 몸 안의 열을 밖으로 배출시켜 고 체온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3. 적절한 운동과 안정이 최우선

임산부는 배가 나오고 몸이 무거워지면서 활동량이 감소하게 된다. 활동량이 지나치게 감소하면 오히려 임산부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과격하거나 다칠 위험성이 있는 운동이 아니라면 임산부라고 해서 제한할 필요는 없다.

최소 20분 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3회 정도 규칙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운동은 천천히 시작하여 서서히 운동량을 증가시켜야 한다. 한낮에 운동을 하는 것은 피하고, 운동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또 운동 시에 몸에 잘 맞는 옷을 착용하도록 한다.

여름철의 임산부 운동으로 수영이 좋다. 수영은 임산부에게 쉽고 안전한 운동이며, 실내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단, 임신 중에 고혈압이 있거나(임신 중독증) 심장 및 폐질환이 있는 임신부, 출혈이나 조기 진통의 위험성이 있는 임산부들은 운동보다 안정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다. 

4. 찬 음식 피하고 생수, 이온음료를

날씨가 덥다고 찬 음식 위주로 식사를 하거나, 상하기 쉬운 음식을 먹게 되면 장염이나 식중독에 걸릴 수가 있다. 이로 인해 설사가 지속될 경우 탈수가 심해질 수 있어 주의를 해야 하고, 설사나 구토, 고열 등의 증상이 있을 때에는 즉시 진찰을 받아야 한다. 수분 섭취 시에도 차가운 탄산음료나 아이스크림 보다는 생수나 이온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5. 임신 중 여행도 괜찮아

여름 휴가철의 장시간 여행에 대해 궁금해 하는 임산부가 많다. 임신 중독증 등의 고위험 임산부가 아닌 경우, 대부분에서 자동차나 기차, 항공 여행(외국 여행도 임신 37주 까지는 허용됨)이 모두 가능하다. 자동차 여행 중에는 반드시 3점식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하는데, 위 벨트는 대각선으로 유방과 유방 사이를 지나게 하고, 아래 벨트는 배아래 쪽 허벅지 윗부분을 통과하도록 한다.

임산부가 오랫동안 앉아서 이동해야 하는 경우에는 혈전증(피가 응고되어 혈관을 막음)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적어도 한 시간에 한 번씩 다리를 올려놓거나 수시로 자세를 바꾸고 휴게소 등에서 걸어 다니는 것이 좋다. 비행기 내에서도 한 시간에 한 번씩 가볍게 걸어 다니면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해외여행을 할 경우에는 감염성 질환의 위험이나 출혈, 진통 등의 돌발적인 상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헬스조선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