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 사전 검사 철저히 하면 90% 이상 성공

입력 2007.03.06 15:48 | 수정 2007.04.19 10:06

며칠 전 모 방송국에서 라식수술의 심각한 부작용을 보도한 이후 수술을 받아도 괜찮으냐는 걱정스런 질문을 환자들로부터 많이 받는다.

라식수술은 도입 초기인 10년 전에 비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방법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몇 가지 원칙을 지키면 90% 이상의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 하지만 합병증 등 위험요소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므로 의사와 환자 모두 주의가 필요하다.

라식수술은 통증이 적고 시력회복이 빨라 지금껏 개발된 여러 근시교정 수술 중 가장 일반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수술 후 안구건조증이나 빛 번짐과 같이 비교적 흔하고 경미한 불편감부터 감염성 각막염과 각막확장증 같은 드물지만 시력에 치명적일 수 있는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수술 중 각막 신경이 잘려서 발생하는 안구건조증은 수술 후 대부분의 환자들이 경험한다. 다만 수술 후 약 3~6개월이 지나면 신경이 재생하면서 대개 호전된다. 빛 번짐은 수술 후 생기는 불규칙 난시에 의해서 발생하는데 이 또한 수술 후 6~12개월이면 대부분 호전된다.

세균감염은 라식수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며, 모든 종류의 수술 후에 생길 수 있다. 라식수술 환자 약 5000명 당 1명 정도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시력에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세균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기구 소독과 수술장 청결은 필수적이다.

각막확장증은 얇아진 각막이 안압(눈 안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돌출되는 드문 합병증으로 그 빈도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국제적으로 2005년까지 약 150건이 보고됐다. 이 합병증은 원래 각막이 얇은 사람이거나 각막 중앙이 원뿔처럼 튀어나온 사람(원추각막)에게 특히 잘 생긴다. 따라서 수술 전 검사에서 각막 두께가 지나치게 얇거나, 원추각막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에겐 라식수술을 하지 말아야 한다. 각막 두께가 원래 얇은 사람에겐 대신 라섹이나 안구 내 렌즈삽입술과 같은 다른 수술로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몇 가지 원칙만 지킨다면 예기치 않은 라식수술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라식수술을 시력교정의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하는 것도 문제지만 합병증 가능성을 너무 부풀려 라식수술 자체를 위험한 것으로 몰고 가는 것도 문제다.

/ 정태영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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