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이식 후 정력적으로 활동하는 탤런트 양택조씨

입력 2007.02.27 17:48 | 수정 2007.02.28 09:15

"검도·음악감상으로 마음속 짐 쓸어내지"

2005년 4월 탤런트 양택조(68)씨는 아들의 간 62%를 이식 받았다.

1997년 C형 간염 진단을 받고도 수시로 밤을 새워 일하고 과음을 한 탓에 간경화로 발전, 암세포까지 생겨 퍼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양씨는“수술실 들어가기 직전 온 가족이 모여 눈물로 기도했어. 앞으론 열심히 봉사하며 살 테니 이번 한번만 살려달라고…”라고 말했다.

15시간에 걸친 대수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서울아산병원 외과 이승규 교수가 간 이식 수술한 1500명의 환자 중 회복이 가장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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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17일만에 퇴원했고, 퇴원 두 달 만에 연극을 다시 시작했다.

6개월 후에는 종업원이 30명 정도 되는 커다란 음식점을 차려 CEO가 됐다. 수술한 의사가 “젊은 사람도 아닌데 이렇게 빠를 수가…”라며 놀랐을 정도라고 한다.

양씨는 “퇴원하면서 보니 비슷한 날 수술했던 다른 환자들은 다 누워있었어. 깨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고…. 모두 신앙의 힘이다”고 말했다.

건강을 위해 양씨가 요즘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마음 다스리기다. 마음 속에 미움이나 분노가 쌓이면 숙면을 취하기 어렵게 되고, 잠을 잘 못 자면 몸에서 힘이 빠진다고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이 마음에 쌓일 틈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비결은 용서와 음악감상이다. 양씨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을 땐 용서하기 힘들지. 하지만 조용히 기도를 하면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겨.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음악이나 교회 칸타타 음악을 들으면 눈물이 나면서 맘 속에 짐들이 싹 쓸려 내려가”라고 말했다.

양씨는 요즘 성경 암송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성경을 암기(暗記) 하면 잡생각이 사라지고 마음이 평온해 질 뿐 아니라 치매도 예방된다”고 말했다.

운동은 30여 년 전 연기를 위해 배운 검도를 하고 있다. “무거운 역기를 들어올리는 운동은 쉽게 지치지만 검도는 기를 끌어 모으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검도장은 자주 못나가고 주로 집에서 운동한다. 주 3~4일 앉은 자세에서 목도를 위에서 아래로 200~300회 내리친다. 아울러 틈날 때마다 집 근처 공원도 산책한다.

식사는 철저하게 소식(小食)을 한다. 조금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수저를 내려놓는다. 과거 매일 한끼 이상씩 먹었던 라면, 자장면, 비빔면 등 밀가루 음식은 잘 먹지 않는다. 대신 사과 등 과일은 많이 먹는다. 물론 술과 담배는 완전히 끊었다. “담배를 끊으니까 부부생활이 확 달라졌어”라고 말했다.

죽을 고비를 넘겨서인지 양씨는 반 의사가 돼 있었다. 실제로 많은 간 환자들이 양씨에게 건강상담을 요청하고 있다. 양씨는 “잔뜩 겁먹어서 물어. 간 수술하면 죽는 것 아니냐고. 그러면 성공률 90% 이상이니 겁내지 말고 수술하라고 당당하게 말하지…”라고 말했다.

양씨는 요즘 황혼의 사랑을 그린 연극 ‘늙은 부부의 이야기’에 역시 심근경색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사미자씨와 함께 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경기도 고양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으로 뽑혔다. 자신을 살려주신 신에게 뭔가 선한 사업을 추진하라고 회장직을 맡긴 것 같다며 기뻐했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양씨 주위로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양씨는 “여러분, 꿈을 품고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고 사십시오. 그것이 최고의 건강비결입니다”라고 말했다.

/ 글=심재훈 헬스조선 기자 jhsim@chosun.com
/ 사진=오종찬 객원기자 ojc197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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