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랑 선생의 일기] 해부학교실이 4층에 있는 까닭

Mongolian spot을 '몽고반점'이라고 하는데, '몽골반점'이라고 하는 것이 낫다. 몽고(蒙古)는 나쁜 뜻이라서 몽골 사람이 싫어하기 때문이다. 한국을 동이(東夷, 동쪽 오랑캐)라고 하면 좋겠는가? 그런데 Mongolian spot은 엉치뼈부위에 있기 때문에 sacral spot(엉치반점)이 공식 의학 용어이다. 코미디를 보면 중국 식당의 이름으로 '몽고반점'을 쓰는데, 이 만화의 첫째 칸처럼 '엉치반점'을 쓰는 것이 낫다.

일본에서 겪은 이야기이다. 어느 해부학교실이 처음에 4층에 있다가, 높은 의대 건물을 지은 다음에는 13층으로 옮겼다. 미국에서 겪은 이야기이다. 어느 해부학교실을 찾아 갈 일이 있었는데, 의대 입구에 안내판이 없었다. 혹시나 하고 13층으로 갔더니 해부학교실이 있었다. 일본, 미국에서도 미신을 믿는 셈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4층이 없거나 4층을 F(four)층이라고 쓴 건물을 보면, 한국에서 미신을 더 믿는 것 같다.

• 2007.02.09 15:04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