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모르는 전문직종으로 각광받던 병?의원들이 요즘 일부 진료과목을 중심으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두고 네티즌들이 열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최근 개원가 시장은 매년 3000명씩 쏟아지는 의대생들로 외형적으로는 활기를 띠고 있다. 2001년 2만1342개이던 국내 의원 수는 지난해에는 21% 증가한 2만5789개로 늘었다.문제는 병?의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 생긴 만큼 간판을 내리는 곳도 그만큼 늘고 있다는 것.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5년 1688곳에 그쳤던 폐업신고 의원 수는 지난해 2034곳으로 22%나 증가했다.특히 산부인과와 소아과의 경우 저출산 여파로 산부인과는 2003년 1918곳에서 2006년 1818곳으로, 소아과도 같은 기간 2245곳에서 2198곳으로 각각 줄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소위 ’비인기’ 진료과목 의사들의 경우 진료 영역을 바꾸기 위해 낮에는 진료하고 밤에는 피부과와 성형외과 진료기술을 공부하거나, 운영하던 병원을 처분하고 봉직의(페이닥터)로 취직한 경우도 늘고 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형편없이 낮은 의료수가가 부른 결과”라며 정부정책을 비판하는 주장에서부터, “왜 의사는 망하면 안되냐”는 의견까지 다양한 입장들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아이디가 ’프리즌’인 네티즌은 “30초 면담하고 변호사가 고액 수임료를 받는 것처럼, 전문직이란 자신의 지식을 팔고 그 지식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전문가가 되기도 힘들지만 그 대가도 큰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의료 수가 및 전문 진료에 대한 수가인정이 형편없이 낮기 때문에 의료 후진국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디가 ’김삿갓’인 네티즌은 “사람에 있어서 생명만큼 소중한 것이 이세상에는 아무것도 없다”며 “그러한 소중한 나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에게 좀더 나은 생활을 보장해 의료에만 충실하게 할 수 는 없는건가”라고 아쉬워했다.
반면 아이디가 ’오미진’인 네티즌은 “너무 과장된 것 아닌가, 망하는 의사는 백 명 중 한 명 될까 말까 하구만...그것도 욕심을 부려서 그렇지 직장인들보다야 낫지”라고 꼬집었다. 아이디가 ’외유내강’인 네티즌은 “의사들도 1년마다 국가시험을 갱신하는 제도를 마련해야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이디가 ’jsh’인 네티즌은 “우리나라도 유럽처럼 20~30분씩 여유 있게 진료 받았으면 좋겠다”면서 “그러려면 의사 수가 지금보다 늘어나야 하고, 의사들은 지금처럼 과도한 사회적 지위를 얻으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