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마지막 다이어트 / 박원숙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30쪽 / 1만원
쉰 다섯의 중년 탤런트 박원숙 씨가 약과 수술의 도움 없이 5주간 8kg을 감량한 다이어트 일기를 책으로 묶어 냈다.
절대 살찌지 않는 체질 덕에 젊었을 때는 동료들에게 질투의 대상이었던 그녀. 당연히 운동은 먼 나라 얘기요, 식습관은 대식가의 풍모를 지니고 있었다. 게다가 직업적인 특수성으로 인해 식습관은 불규칙하기 짝이 없었다. 그녀는 “중년 이후 아들의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서부터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은 라이프 스타일로 굳어지게 됐다”고 털어놓는다. 저녁때는 그녀가 좋아하는 땅콩을 캔으로 한 통씩 먹고 잠드는 일이 예사였으며, 저녁에 일을 늦게 끝마치고는 밥을 먹고 곧바로 잠들 때가 많았다.
식습관만 문제 있는 것이 아니라 자세도 좋지 못했다. 예전의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해 어깨 근육통까지 있었던 그녀는 똑바로 눕는 것도 힘들었다. “자세가 구부정하고 밤에 똑바로 잠을 잘 수 없다보니 아침엔 얼굴이 퉁퉁 붓기 일쑤였다”고 그녀는 말한다.
다이어트 책을 내기 전 그녀의 몸무게는 65.4㎏, 허리는 32인치. 아무리 젊었을 때 코카콜라 모델까지 했었던 ‘원조몸짱’ 이었다지만 세월 앞에서는 당해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 변해야 한다는 생각, 이대로 나를 방치할 수 없다는 의욕이 나를 다시 일어나게 했다”고 박 씨는 책을 통해 고백하고 있다.
책을 기획하면서 그녀는 중년여성에게 꼭 맞는 필라테스를 처방받았다. 5주 동안 주 4회, 매 45분~60분 동안 메디컬 필라테스를 한 뒤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했다. 두 명의 코치의 지시에 따라 차근차근 따라하자 놀랍게도 근육통이 사라졌으며 유연성도 점점 좋아졌다. 몸을 바로 펴고 턱을 당기고 앉는 자세를 연습할수록 뻐근했던 허리와 척추가 펴 지는 느낌이었다. “그동안 시간만 나면 달려가던 경락 마사지실, 찜질방에도 가기 싫어졌다. 남의 손에 몸을 맡기기보다는 스스로 운동하는 것이 통증 완화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식이요법을 지키기가 좀 힘들었지만 의사와 트레이너의 말을 믿고 그대로 따라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녀가 전문 트레이너로부터 배운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한다면 차라리 선택해야 할 메뉴’를 몇 가지 소개한다.
우선 “칼국수보다는 만두국을 고르라”고 그녀는 조언한다. 칼국수는 열량이 475㎉인 반면 만두국은 384㎉ 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칼국수는 국물까지 다 먹는 경향이 있지만 만두국은 만두만 건져먹고 국물은 남길 때가 많다. 또 부대찌개 집에서 사리를 고를 땐 라면사리보다는 국수사리가 낫다. 디저트로 케이크를 고를 때도 중량만큼이나 칼로리도 많이 나가는 파운드 케이크 보다는 카스테라 한 조각을 권한다.
박 씨는 “한 달에 8㎏ 뺀 게 대단한 수치는 아니지만 또래의 중년 여성들에게는 ‘희망’이 될 수 있다”며 “약이나 갖은 민간요법, 잘못된 다이어트로 몸을 망치지 말고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10년은 더 젊어질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
<목차>
이 책을 펴내며 _ 중년의 희망을 보여주고 싶다
30대 이후, 여자 몸에 대해 알아보자! _ 운동치료사 한동길
탤런트 박원숙, 무엇을, 어떻게 했을까? ① _ 트레이너 박기연
탤런트 박원숙, 무엇을, 어떻게 했을까? ② _ 트레이너 정지원
제 1 장 50대에 도전한 마지막 다이어트
내 일생 마지막 다이어트를 시작한다!
삶의 의욕을 상실한 당신, 그대 이름은 엄마!
아줌마 나잇살 빼기, 방법은 있다!
제 2 장 엄마들의 다이어트는 따로 있다!
다이어트 1주차 : 국물의 여왕! 눈물을 머금고 맹물의 여왕이 되다!
다이어트 2주차 : 코치님은 말하셨지, 자세를 바꿔라!
다이어트 3주차 : 이유 없는 반항, 다이어트 질풍노도의 시기!
다이어트 4주차 : 마의 50kg대, 높은 벽을 허물다!
다이어트 5주차 : 드디어, 비너스 탄생!
제 3 장 생긴 대로 그냥 살기엔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많다!
부자연스런 피부 노화, 막을 수 있다!
내 스타일에 맞게 다이어트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