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 김연아 대회 출전 괜찮나?

입력 2007.01.09 10:49

빙판의 요정 김연아(17ㆍ군포 수리고)가 오는 28일 중국 장춘에서 열리는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하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그녀의 허리디스크 상태에 대한 팬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다가오는 경기를 위한 훈련으로 김연아의 허리 디스크 증세가 악화되리란 우려 때문이다.

김 씨가 대회에 출전했다는 기사에는 많은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 ‘jasmine2590’ 씨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기회가 있을 텐데. 치료가 우선이지 않나요. 김연아 선수 닳을까봐 걱정되네요”라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 ‘shimjae12’ 씨도 “먼저 번에 기사에 허리 통증이 있다는 기사가 실렸는데 너무 혹사 시키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 김연아의 허리 통증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3주 전부터 시작됐고 귀국하고 훈련 과정에서 통증이 심해졌다.

그녀의 주치의인 서울 하늘스포츠클리닉 조성연 원장에 따르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4번 5번의 허리디스크가 1도 정도 탈출(脫出)된 경미한 디스크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겨 스케이팅은 고난도의 점프와 회전동작이 가미되는 운동으로 훈련을 많이 하게 되면 4번과 1번, 3번 5번 디스크에 무리가 올 수 있는 동작. 따라서 과도한 허리 압박을 받아야 하는 운동선수의 경우 지속적인 관리를 받아야 한다. 김연아 선수가 11살 때부터 1주일에 한 두 번씩 스포츠클리닉을 방문해 관절질환 예방 차원에서 관리를 받아온 이유도 그 때문이다.

디스크 판정을 받은 김연아 선수는 현재 매일 병원을 방문해 스포츠 재활치료와 견인치료, 교정치료를 5시간에 걸쳐 받고 있다. 스포츠 재활치료는 운동을 통해 근력을 증가시키고, 견인치료는 척추를 땡겨 디스크 사이를 늘려주고, 교정치료는 손이나 특수베드를 이용해 탈출된 디스크를 밀어넣는 치료법이다. 단, 극심한 디스크 환자들에게 행해지는 경막외 신경차단술이라는 신경치료는 받지 않고 있다.

경미한 디스크 환자들의 90% 정도는 이러한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1달 이내 호전이 된다. 그러나 훈련을 계속 받아야 하는 김연아 선수의 경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이종서 교수는 “운동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호전속도가 느릴 수 있고 쉼 없이 운동을 계속하게 되면 호전될 지의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김연아의 허리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일단 운동량을 줄이고 통증부위에 스트레스가 덜 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 원장은 “평소 훈련의 80% 정도만 하는 것이 좋고 이왕이면 기본적인 체력운동을 통해 근력을 기르는 것이 통증을 가라앉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hsj@chou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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