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란유도 없는 시험관 아기’시술법 개발

인위적 배란(排卵) 유도없이 임신 성공률을 높이는 새로운 시험관아기시술법이 개발됐다.

강남차병원 불임센터 조정현 교수팀이 2005년 9월부터 1년간 불임부부 51쌍에게‘배란유도 없는 시험관아기시술(IVM)’을 실시한 결과, 난자 배양액에 멜라토닌 호르몬을 주입한 32쌍 중 13쌍(40.6%)이 임신에 성공했다. 기존 시술법대로 멜라토닌을 넣지 않은 경우엔 19쌍 중 5쌍(26.3%)만이 임신했다. 이 연구결과는 10월 말 미국 생식불임학회(ASRM)에서 발표됐다.

시험관아기 시술은 크게 IVM과 '일반적인 시험관아기시술(IVF)’ 두가지로 나뉜다. IVF는 불임여성에게 20일 이상 매일 주사를 놓아 성숙난자를 최대한 많이 채취하는 방법. 임신성공률은 40~50%로 높지만 비싼 배란유도주사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은 물론, 과배란 자극 증후군 등 부작용이 컸다.

IVM은 미성숙난자를 채취해 체외성숙을 유도한 상태에서 정자와 수정 시켜 자궁에 이식하는 방법. IVF에 비해 부작용은 적지만 임신성공률도 20%대로 낮아, 주로 규칙적 배란이 힘든 다낭성낭종 환자들에게 시술돼왔다. 조 교수는“환자의 고통을 최소화하면서 임신성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직장여성 등 시간적·경제적 문제로 불임시술을 꺼려온 환자들의 치료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 최현묵기자 seanc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