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안정성 여부에 초긴장

조류 인플루엔자로 의심되는 사례가 전북 익산시에서 발생해 축산 농가와 가공업체는 물론, 일반 국민들까지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농림부와 전북도는 23일 익산시 함열읍 L모씨의 T종계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정밀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조류인플루엔자로 의심되는 이번 사례의 진성 판정 여부는 오는 25일께나 최종적으로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발생 농장은 육용종계 1만3300여마리(2개동)를 사육하는 곳으로 지난 19~22일까지 모두 6031수의 닭이 폐사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긴급행동지침(SOP) 및 NSC 위기관리매뉴얼에 따른 긴급 방역조치로 농장내 살아있는 닭 6000여마리를 24일 살처분•매몰할 예정이며, 발생농장 반경 5km이내를 위험지역으로 설정해 이동통제초소를 운영하는 등 차단방역에 나서고 있다.

또 해당농장 인근 500m이내를 오염지역로 분류해 접근금지구역으로 설정했으며, 가축방역관이 가축이동사항과 출입자 등에 대한 역학조사 및 방역(차량 3대)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당국은 최악의 경우를 감안, 발생농장 반경 10km이내 농장에 대한 예찰 등 역학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의사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지역 500m이내에는 7개 농가에서 감수성 가축 25만수가, 3km이내에는 35만수의 닭과 오리 등이 사육되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 의심 닭, 신고 없이 경기 안양으로 옮겨  조류 인플루엔자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한 농장에서는 지난 19일 19수의 닭이 폐사한 후 22일까지 총 6031수가 죽어 나갔다.

그러나 해당 농가의 주인은 갑작스런 폐사에 놀라 지난 22일 죽은 닭을 본인의 차로 직접 경기도 안양에 있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까지 옮겼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 검사 결과 진성 감염으로 판정이 난다면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고 강한 전염성을 가진 조류 인플루엔자의 성격을 감안할 때 전국에 급속도로 퍼질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

또 의사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여부를 초기에 파악하지 못한 관계 당국도 책임을 회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양계농가, 가공업체, 소비처 모두 ’초긴장’ 조류 인플루엔자는 지난 2003년 12월15일 충남 천안에서 처음으로 발생해 이듬해 3월까지 전국 7개 시도 10개 시군에 걸쳐 확산, 392농가의 닭과 오리 등 528만5000수를 살처분해 1500억원의 직접적인 손실을 입힌 전례가 있다.

또 닭과 오리 등 가금류에 대한 소비가 급격히 줄어 관련 업계에 심각한 경영 손실을 입힌 점까지 포함할 경우 수천억원의 재산피해를 줬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의사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전북 익산 지역은 물론 인근의 종축농장 등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닭고기를 가공해 판매하는 관련 업계에도 비상이 걸리기는 마찬가지. 이번에 의사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지역의 인근에 위치한 (주)하림은제2의 조류인플루엔자 파동을 겪지 않을지 심각한 우려를 하는 모습이다.

하림은 관계자들을 해당 지역에 급파해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언론을 포함한 모든 외부인의 진입을 전면 금지하는 등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3년전 조류 인플루엔자 파동이 있을 때 닭 가공 업계 4위를 달리는 기업이 부도 위기까지 갔었다는 점을 비춰볼 때 하림 또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가공 공장으로부터 닭고기를 공급받아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업소의 긴장도 마찬가지다.

전북 전주시 서신동에서 치킨 체인점을 운영하는 고모씨(45)는 “얼마전 조류인플루엔자 파동이 있을 때 심각한 경영 손실을 입었는데, 제발 진성 감염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라며 불안한 심경을 표현했다.

▶감염 닭 사람에게는 어떤 영향?  지금까지 사람이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닭고기를 먹어 감염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감염된 닭이 유통된다고 해도 섭시 70도에서 인플루엔자는 사멸돼 익혀 먹으면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3년 인체 감염자가 4명 발생했는데, 이들은 항체만 형성돼 정상 생활을 했다. 세계적으로 인플루엔자 감염을 통해 사망자가 나온 국가는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주로 후진국으로 이는 발병 즉시 방역조치를 하지 않아 돌연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는 조류에서 발생하고 방역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감염 닭과 접촉한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질병으로 철새나 축산물의 밀수에 의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인간으로 감염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발생지역에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50명분)와 인플루엔자백신(300명분)을 긴급 지원하고, 살처분 등에 동원되는 사람에게는 특수안경과 마스크 등 보호장구(50명분)도 지급키로 했다.

/ 익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