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 수험생 마음가짐

마음이 흔들리면 기억력도 흔들려<br>
수능 전날은 가벼운 운동·목욕으로 긴장 풀어야

이미지
사진제공=고려대학교병원
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큰 시험을 앞 둔 수험생들은 누구나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특히 시험 전날의 불안감은 극도에 달한다. 공부를 많이 한 학생도 ‘공부를 제대로 못했다’고 생각하고 불안해 하게 된다. 이 같은 불안감은 각성 효과를 일으켜 잠을 설치게 만들며, 불면으로 인한 생체리듬의 교란은 시험을 치르는 데 필수적인 집중력과 기억력, 사고력, 판단력의 저하를 가져온다. 따라서 시험 전날에는 밤 늦도록 마무리 공부를 하는 것보다 시험 당일 집중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최고조로 유지할 수 있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것이 더 좋다.

우선 지나친 걱정은 빨리 떨쳐버려야 한다. 마음 속 불안은 우울한 기분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자칫 이런 우울한 마음이 의욕 저하와 사고의 회전을 느리게 하여 다음 날 시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혹시 시험을 망치면 어떡하나’하고 지나치게 걱정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긴장성 두통도 올 수 있다. 긴장된 근육이 뇌로 올라가는 혈관을 압박해 뇌세포에 혈액을 충분히 보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럴 땐 누워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한 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면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수능 전날,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심리적 안정을 얻기 위해선 조용한 음악을 듣거나 간단한 운동이나 가벼운 목욕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평소의 생체리듬을 깨는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좋지 않다.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컴퓨터 오락을 하는 것도 좋지 않다. 각성 효과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어렵게 된다.

시험 당일이 되면 수험생의 긴장과 불안감은 최고조에 이른다. 이런 불안감은 나만 갖는 것이 아니라 수만명 아니 수십만명의 수험생 모두가 갖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불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평정심을 유지해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는 남들에 비해 뒤진다고 자책하지 말아야 한다. 긴장 때문에 머리가 정리되지 않을 땐 쉬는 시간마다 천천히 복식호흡을 하거나, 눈을 감고 아주 편안한 장면을 떠올려보면 도움이 된다.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시험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는 마음은 기억력과 집중력을 떨어트려 오히려 수능 시험을 망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시험을 망쳤을 때의 암담한 상황, 앞에서 못 풀고 남겨 둔 문제, 답안지가 한 칸씩 밀리지나 않을까 하는 등의 부정적인 생각에 연연하다 보면 앞으로 남은 문제를 푸는 데 악영향을 끼친다. 무엇보다도 ‘잘 될거야’ 하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수능 전날 챙겨야 할 가장 중요한 준비물이다.

/ 이헌정·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