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운동은 만성피로·근육손상 초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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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DB
추석이 지나고 다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연휴 기간에 부쩍 늘어난 뱃살을 빼려는 것이다. 가을철에 열리는 각종 마라톤 대회에 도전하려는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하지만 급한 마음에 무리하게 운동하다 보면 만성피로와 근육손상 등을 불러오는 운동중독에 걸릴 수 있다.

하루라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온몸이 쑤시고 몸이 무거워져서 회식 모임도 마다하고 운동하러 가는 경우를 운동중독, 의학적으로는 ‘운동과잉증후군’이라 부른다. 휴식기간 없이 이어진 과도한 운동으로 운동능력이 떨어지고 운동 후에도 충분히 회복되지 않는 증상이다. 같은 양을 운동해도 효과는 줄어들고, 이 때문에 더 심한 운동을 하다 보니 피로가 누적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운동중독은 운동부하가 과도하거나 회복시간이 부족하면 발생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운동중독증 환자들은 약간의 피로는 운동을 열심히 하면 누구나 생기는 것으로 여긴다. 자신의 운동량이 지나쳐도 그냥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해 버리는 경향이 많고, 그래서 병이 있어도 문제의 심각성을 알지 못한다.

몸을 해쳐가면서까지 운동을 계속하게 되는 것은 ‘베타엔돌핀’의 영향 때문이다. 진통효과와 기분을 상승시키는 신경물질인 베타엔돌핀의 분비가 활발해지면서 운동으로 인해 젖산과 같은 피로물질이 축적되어도 오히려 몸이 가볍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운동과잉의 또 다른 문제는 지나친 운동으로 인해 근육이나 인대에 손상이 생긴다는 점이다. 특히 발바닥에 오는 족저근막염이나 다리뼈인 경골이나 발에 있는 중족골의 피로골절이 잘 생길 수 있다. 정신적인 문제도 야기한다. 운동능력의 저하가 만성 피로를 불러오고 이것이 다시 우울증, 불안 증상 등의 기분장애로 나타난다. 불면증과 체중감소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운동중독의 진단은 안정하고 있을 때의 맥박수 증가로 알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 5분 이상 가만히 앉아 있을 때 평소 분당 맥박수보다 6회 이상 맥박이 빨라진다면 상당히 문제가 되며, 때로는 분당 2~3회만 증가해도 운동능력의 저하가 예상될 수 있다. 심장 박동 능력이 그만큼 저하됐다는 표시이기 때문이다.

운동중독에서 회복하려면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걸릴 수도 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운동을 중단하거나 강도를 줄이고 우리 몸이 재생할 충분한 시간을 주면 증상은 사라지고 보상 작용이 일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