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속 불필요한 지방을 재배치하라”

입력 2006/09/28 09:23

“엉덩이나 허벅지 등의 남아도는 지방을 뽑아서 가슴 등 부족한 곳으로 보내면 얼마나 좋을까?”

여성들이라면 한번쯤 가져봤을 만한 생각이다. 그러나 요즘 성형외과에서는 이와같은 지방 재배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바로 ‘미세지방이식술이’ 그것이다. 배, 허벅지, 팔뚝 등 자신의 신체에서 채취한 지방이 실리콘이나 고어텍스, 레스틸렌 등의 인공 보형물을 대신하고 있는 추세. 무엇보다도 거부감이나 부작용이 없고, 이물감이 적으며 체형관리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냥 단순히 주사기로 뽑아낸 잉여 지방을 원하는 부위에 채워넣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시술 과정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살을 빼기 위한 지방흡입술의 경우 고압(高壓)을 사용하기 때문에 식용유처럼 녹아 버리고, 지방조직 자체도 물리적인 손상이 많이 가기 때문이다. 반면 재사용을 위해 지방을 추출할 땐 저압(低壓)을 이용해 지방을 덜 파괴하고 뽑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이렇게 뽑아낸 지방을 저속원심분리를 해 주면 기름성분, 불순물 등이 걸러진 순수한 지방조직만 남게 된다. 이때 얻어진 순수 지방조직을 ‘캐뉼라’라고 하는 특수하게 고안된 주사기로 원하는 조직에 한번에 0.1㏄씩 필요량만큼 반복적으로 주입한다.

그런데 지방이식술의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시 피부 조직으로 흡수되어버리는 것이 문제였다. 최근에는 지방 채취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과거 40%에 머물던 생착률(生着率)이 60~90%까지 높아졌다. 또, 처음 수술 시에 여유있게 지방을 흡입하고 이식하고 남은 지방은 특수 냉동고에 -20℃로 보관해 두고 필요할 때에 꺼내어 쓸 수 있으므로 다른 부위를 추가 시술할 때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얼굴 = 이마, 관자놀이, 앞볼, 옆볼, 턱끝, 윗눈꺼풀, 콧등, 입술 등 함몰된 부위라면 어디든 사용이 가능하다. 젊은 사람은 윤곽을 교정할 목적으로, 중년 여성들의 경우 회춘술로 많이 이용된다. 모양을 확인해가면서 좌우대칭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시술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다. 입술의 경우는 움직임이 많기 때문에 생착률이 60%정도로 다소 떨어진다. 입술이나 팔자주름 등 움직임이 많은 부위는 1~2개월 뒤 추가로 1회 정도 시술을 해 주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가슴 = 식염수팩이나 실리콘에 비해 자기 조직이라 이물 반응이 적다. 단, 보형물에 비해 모양이 덜 예쁘게 된다. 그리고 봉긋한 모양을 살리기 위해서는 적어도 200㏄가량의 미세지방을 넣어야 하는데, 이처럼 많은 양의 지방을 골고루 모양을 넣으므로 다른 부위에 비해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편이다. 자칫 지방이 유선 안에 들어갈 경우 상처반응조직화 될 수 있어 유방암을 검진할 때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주사 바늘이 조직을 여러 번 거쳐가기 때문에 유선조직에 염증을 가져올 우려도 있다. 

◆손 = 특히 손은 다른 신체부위에 비해 노화가 빨리 찾아와 쉽게 쭈글쭈글해진다. 그 이유는 손의 지방층이 얇아서 다른 신체부위에 비해 노화에 따라 지방층의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다. 주름진 피부를 당긴 후 여분의 피부를 잘라내고 봉합하더라도 봉합선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요즘은 지방이식술을 많이 하고 있다. 수술 후 3일 정도만 손 사용을 자제하면 된다. 금요일 저녁에 시술하고 월요일 출근하는 데도 지장이 없다.

/도움말 : 박성수·동양성형외과 체형성형센터 원장, 이민구·압구정서울성형외과 원장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