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 의사 (1) 위 수술 분야
위(胃) 수술 분야 ‘한국 최고 의사’ 선정에는 전국 27개 대학병원 34명의 위 수술 전문 교수들이 참여했다. 그러나 추천 받는 의사는 대학병원이 아닌 곳에서 근무하거나 개원을 한 의사를 포함, 현역에서 활동중인 모든 전문의로 했다. 추천 교수 1인당 최고 의사 5명까지 추천했으며, 서울·인천·경기지역 외 지방소재 대학병원 교수들은 추가로 자신이 거주하는 권역 별 최고 의사 3명을 추천했다. 다만 본인 및 본인이 소속된 의료기관의 동료교수에 대한 추천은 할 수 없도록 했다.
한국 최고 의사 위 수술 분야에서 1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 명단에 오른 전문의는 모두 27명이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아 ‘한국 최고 의사’로 선정된 5인은 권성준(한양대병원), 김병식(서울아산병원), 노성훈(신촌세브란스병원), 박조현(강남성모병원), 양한광(서울대병원) 등 모두 서울 소재 대학병원 교수들이었다.(가나다순)
그러나 지방대 교수와 비(非) 대학병원 전문의들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특히 유완식(경북대병원), 조용관(아주대병원), 한상욱(아주대병원), 양두현(전북대병원) 등 지방대 교수들이 많은 추천을 받아 의료의 서울집중 현상이 다소 완화됐음을 보여줬다. 또 이종인(원자력병원), 배재문(국립암센터) 박사 등 국책의료기관 소속 전문의들도 비교적 많은 추천을 받았다.
권역별 최고의사로는 대전·충청지역에서 이창환(단국대천안병원)·노승무(충남대병원) 교수, 대구·경북지역에서 유완식(경북대병원)·김인호(계명대동산의료원) 교수, 부산·경남지역에서 최경헌(고신대복음병원)·김민찬(동아대병원) 교수, 전북 지역에서 양두현(전북대병원) 교수, 전남·제주지역에서 김영진(전남대화순병원)·민영돈(조선대병원) 교수가 각각 선정됐다.
노성훈 교수는 1주일에 3일은 하루 5차례씩 위암수술을 소화한다. 1년 동안 노 교수가 집도하는 위암수술은 약 600여건. 위암수술로 유명한 일본국립암센터 1년 수술 건수(연간 500회)보다 그 혼자 노 교수 혼자 수술하는 건수가 많다.
노 교수는 세계 유명 의학저널에 올해 7월말까지 10편의 논문을 게재했고, 연말까지는 5편을 더 제출할 계획이다. 1999년 이후 그가 국제저널에 게재한 논문은 모두 70편에 이른다.
보통 3~4시간씩 걸리는 위암 수술을 그는 2시간 정도에 끝낸다. 수술 때 칼 대신 전기 소작기를 쓰기 때문에 출혈이 적어 수술시간도 줄이고 회복기간도 빨라졌다. 환자는 수술 뒤 1주일이면 대개 퇴원한다. 노 교수는 또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수술 뒤 환자에게 달아야 하는 콧줄과 배액관도 없앴다. 그는 요즘 서양인들 체형에 맞춰진 큰 사이즈 수술도구를 한국형으로 개량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양한광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병원 위암 수술팀의 합병증 발생률은 17.4%, 사망률은 0.6%다. 일본국립암센터의 합병증(24.5%)과 사망률(0.8%)보다도 우수한 성적이다.
양 교수는 조기 위암 복강경 수술을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 복강경 수술은 복부를 크게 열지 않고 5~6개의 작은 구멍을 뚫어 수술하기 때문에 기존 개복 수술에 비해 통증 및 합병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미용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2004년 8월 미국 하바드의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 외과 학술집담회에 초청돼 특강한 것을 비롯 매년 10여 차례 국제 학술대회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현재 국제위암학회 집행이사, 국제유전성위암공동연구체 한국대표, 대한위암학회 상임이사 및 정보전산위원회 위원장, 대한암협회 총무이사를 맡아 활발한 대외활동을 펴고 있다.
박조현 교수가 집도한 위암수술의 사망률은 1% 미만, 장기생존율은 50%를 넘는다. 그는 위암 외과의사로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1만2000회의 내시경 검사를 직접 시술했다. 정확한 치료계획 수립과 수술 후 관리를 위해서다.
암세포 전이에 관한 기초연구 등을 30여 차례 국제학회에 발표했으며 일본외과학회 젊은의학자상, GSK학술상, 성의학술상, 로슈종양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외과학교실 상부위장관학과 학과장, 대한위암학회 상임이사 및 학술위원장, 대한소화기학회 전산정보이사, 대한암학회 이사 및 학술위원, 대한임상종양학회 고시위원장, 국제위암학회 정회원, 가톨릭암센타 진료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병식 교수는 지난해 1만6513건의 위암수술로 국내 최다를 기록한 서울아산병원암센터 위암팀을 이끌고 있다. 이 중 최신 위암 수술법인 복강경수술도 122회로 역시 국내 최다였다.
김 교수는 현재 두 가지 방향에서 위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첫째, 진행성 위암은 1995년부터 1년간 일본 가나자와대학 요네무라 교수와 복막전이에 대한 공동연구를 수행했으며, 1996년 이후 복막전이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복강 내 온열(溫熱) 화학요법을 시도하고 있다. 둘째, 조기위암은 2004년부터 ‘복강경 보조 위 절제술’을 시작, 2005년에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복강경 보조 위 절제술을 시행했다. 이 수술법은 회복이 빠르고 고통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권성준 교수는 현재까지 2000회 위암수술을 집도했으며, 진행성 위암환자에 대한 ‘지속성 온열 관류요법’을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1991년부터 1년간 일본 도쿄국립 암센터에서 연수 중 한국에서 온 여러 교수들과 함께 ‘대한 위암연구 동우회’라는 전국 규모의 연구회를 창설, 지금까지 15년째 매월 만나 위암에 대한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1993년부터 2000년까지 대한위암연구회 상임이사를 역임했고, 2000년부터 대한위암학회 편집위원장 겸 상임이사로 활약하고 있다. 2000년과 2006년 한국 로슈 종양학술상을 두 차례 수상했으며, 올해 4월 대한위암학회가 수여하는 최다논문발표상을 받았다.
/최현묵기자seanc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