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의 목소리 성형, 하리수는?

입력 2006.08.14 11:04 | 수정 2007.01.03 14:33

지난 2001년, 화장품 CF로 데뷔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국내 최초의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 그녀는 ‘뜨거운 논란’이란 뜻의 ‘핫 이슈(Hot Issue)’에서 따온 이름만큼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관심을 끌었고 이후 음반발매, 화보촬영, 영화, 드라마 등 본격적인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그녀의 데뷔는 다른 연예인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하나의 커다란 ‘사건’이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항상 음지에서 좋지 않은 눈길을 받던 트랜스젠더가 양지로, 그것도 TV공중파에 떳떳하게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다.

처음엔 모두 신기하게만 바라봤던 그녀의 등장이 가져온 여파는 단순히 하리수 개인에 그치지 않았다. 뿌리 깊게 박혀있던 우리나라의 인식과 사고를 뒤흔들었으며 음지에서 조용히 지내야만 했던 국내의 많은 트랜스젠더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그녀 이후 트랜스젠더 그룹이나 탤런트 등 트랜스젠더 연예인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에서 개최하는 트랜스젠더 미녀 대회에도 참여해 수상을 하는 모습도 뉴스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하리수를 ‘여자보다 더 아름다운 여자’라고 말한다. 이처럼 얼굴은 물론 몸매까지 완벽한 여성의 외모를 지닌 트랜스젠더는 많다. 음성전문의의 입장에서 보면 이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아마도 목소리일 것이다.

목소리는 외모와 함께 그 사람의 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인간의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설명하는 ‘메라비언의 법칙’에서도 목소리가 상대방 이미지의 3분의 1 이상을 결정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전화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로 그 사람의 생김새를 상상하기도 하고 친절한 목소리에 더욱 호감을 느끼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트랜스젠더들의 목소리가 중성적인 이유는 성대의 크기와 모양에 있다. 남성의 성대는 두껍고 긴 반면 여성의 성대는 가늘고 짧아 상대적으로 높고 가는 음을 낸다. 현이 굵고 긴 악기가 낮은 음을 내는 것과 같은 이치다.

따라서 트랜스젠더나 남성목소리의 여성이 목소리 톤을 높이기 위해선 굵고 긴 성대를 짧게 단축시키는 ‘음성 성형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을 하더라도 노래를 하거나 말을 하는 데는 전혀 이상이 없을 정도로 생활에 지장이 없다.

음성 성형은 최근 음지에서 양지로 자리를 옮기는 트랜스젠더들의 성 정체성을 확립해 주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지만 수술 상처가 아무는 기간인 2달 정도는 무리하게 목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 또한 수술 후 바뀐 성대모양에 맞는 발성법을 익히기 위해 약 4주간의 음성재활훈련도 요구되는 등 환자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하리수는 목소리 성형수술을 받았을까?

필자가 아는 한 하리수는 성형수술을 받지 않았다. 그녀는 평소에 가성을 사용하기 때문에 여성과 비슷한 목소리가 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형태-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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