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민둥남’ 이 뜬다

입력 2006/08/01 19:12

‘털’ 없는 남성들이 여성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과거 남성적인 매력으로 여겨졌던 남성의 털이 ‘꽃미남’, ‘메트로 섹슈얼’ 등 중성적 미를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에 밀려 사라지고 있다. 서울의 한 피부과 의원이 최근 20~30대 여성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92%인 1845명이 털 많은 남성에 대해 “지저분해 보여 싫다”라고 답했다. 남성 역시 털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다. 같은 연령대의 남성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 36%인 718명이 올 여름 꼭 제모를 하겠다고 답했다. 이들 중 81%인 581명은 제모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여자친구나 아내가 털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분당 서울대학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는 “곱상한 외모의 여성적 남성들이 인기를 끌다 보니 털을 없애고 싶어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며 “최근 사회·문화적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개원의들은 이런 현상을 더욱 실감한다. 서울 강남의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최근 3년간 남성 제모자 증가세가 매년 10%를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들은 주로 미용 목적으로 얼굴에 난 털을 없애고 싶어한다. 설문조사 남성 68%(489명)가 콧수염, 구레나룻 등 얼굴의 털을, 18%(129명)가 팔·다리, 8%(57명)가 겨드랑이, 3%(22명)가 가슴, 그 밖에 수영복 라인 주변의 털을 정리하고 싶다는 사람도 있었다.

피부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제모하는 남성들도 있다. 털이 꼬여 살 안으로 파고 들어가 모낭염 등을 일으키는 경우 염증 예방 차원에서 제모술을 받는 게 좋다.

남성들은 주로 ‘영구제모시술’이라 불리는 레이저 시술을 받는다. 레이저로 모낭을 태우는 원리로 부작용이 적다. 같은 부위라 하더라도 제각각 성장주기가 다르기 때문에 한 달 간격으로 3~6회 정도 시술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간혹 시술 후 시술부위가 너무 하얗게 되는 사람들이 있는데, 레이저가 멜라닌 색소까지 파괴해 버렸기 때문이다. 영동세브란스병원 피부과 황성원 교수는 “레이저 기기 성능이 좋아져 부작용이 줄고 있기는 하지만 완벽할 수는 없다”며 “피부가 검은 사람이나 선탠을 한 사람들은 레이저 빛이 작용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훈 헬스조선 기자 jhsi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