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오. 그 동안 못해주어서...하지만 사랑하오”
“맷돌 숫돌 닳는 것, 나무 자라는 것 안 보이듯 늘 잊고 살았소! 당신에게 사랑한다는 말..."
“신혼처럼 다정한 당신을 너무나 사랑한답니다”
“사랑이란 16강도 8강도 아닌 우승이란 목표! 최고의 내 아내 쏴랑해!”
배우자에게 36자의 제한된 글자수로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번 행사는 특히 평소 사랑표현을 쑥스러워하던 중년부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사랑고백은 여성이 더 스스럼없을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남성 참가자도 60% 이상을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전체 참가자 중 30~40대가 70% 이상을 차지하여 가장 큰 호응을 보였다. 60대 이상에서도 16명이 참가해 연령에 상관없는 사랑의 열정을 보였다. 사연의 주요 유형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사랑해 사랑해” = 배우자에게 사랑 고백이 생전 처음이라는 무뚝뚝한 고백에서부터, 아침부터 저녁까지 당신을 사랑한다는 닭살 사연까지 사랑을 고백하는 콘테스트답게 온갖 사랑스런 고백 사연들이 많았다. 36자 내내 온통 사랑이라는 두 글자로 가득 채운 사연, 당신만 영원히 사랑한다는 수줍은 고백까지 사랑의 메시지는 끊이지 않았다. 사랑을 고백하는 사연이 전체 사연의 50% 가량을 차지했으며, 남녀에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전 연령층에 걸쳐 고르게 사랑을 고백하는 사연이 몰렸으며, 특히 20대 참가자의 비중이 전체 20대 사연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높았다.
◆ “미안하다, 사랑한다” = 고생시켜서 미안하다는 내용은 사랑고백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감정표현이 서투르고 사랑이란 말이 쑥스러운 중년 부부들은 ‘미안하다, 고생했다’는 말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기도. 이런 사연은 40대에 유독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나 40대 사연의 19%를 차지했다.
◆ “신혼의 설레임 다시 한번” = 결혼 10~20년차 중년 부부들의 사연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남녀 고르게 접수됐다. 삶의 무게에 눌려 그 동안 잊고 지낸 잊은 신혼의 설렘을 다시 한번 되찾자는 내용이다. “처음 만났을 때의 그 마음으로 살아가자 하며 신혼처럼 다정한 당신을 너무나 사랑한답니다”, “항상 연애하는 기분으로 살자던 우리낭군님~ 우리의 콩깍지가 떨어지지 않길 빌어요” 등 신혼 시절의 아름다운 기분으로 살자는 내용이 전체 50대 사연 중 12%를, 항목 중에는 27%를 차지해 30대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 “여보, 힘내세요!” = 넉넉하지 못한 경제문제로 미안함과 고마움이 뒤섞인 고백은 전체 사연의 11% 정도 조사됐으며, 남성이 75%이상을 차지했다. 가난한 장남에게 시집와 줄줄이 딸린 시동생 키우느라 고생했다는 남편의 미안함 섞인 사연부터, 갑작스런 사업 실패로 고생하는 남편에게 힘내라는 부인의 감동적인 메시지, 돈이 없어도 당신과 함께라면 행복하다는 내용까지 사랑 앞에서는 물질적인 것도 소용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번 ‘36자 사랑의 메시지’ 콘테스트에 참여한 한 중년 남성은 “평소 마음 속으로만 되뇌던 사랑 고백을 남들 다 알게 온라인에 한다는 것이 어색했다”며, “그러나 사랑의 메시지를 보고 기뻐하는 부인의 모습과 사연에 달린 많은 격려 댓글을 보며 고백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한국릴리 마케팅팀의 김경숙 본부장은 “性(성)공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교감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랑고백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이번 행사를 계기로 부부간의 대화를 늘려가며 발기부전과 같은 부부 대화를 막는 성문제도 부부가 함께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남성과학회는 최종적으로 사연이 선정된 세쌍의 성(性)공부부에게 다음달 초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 PGA ‘시알리스 웨스턴 오픈’ 참관 등의 프로그램이 담긴 ‘두 번째 허니문’의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