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스 워드, 베컴, 김민정, 이효리, 조인성의 공통점은? 바로 최근 ‘문신’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던 운동선수 또는 연예인들이라는 것이다. 하인스 워드는 팔뚝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은 문신을, 김민정은 최근 출연 영화에서 하고 나온 나비 문신으로, 이효리는 허리 부위의 화려한 꽃문신으로 각각 화제가 되었다. 얼마 전 탤런트 조인성도 영화 촬영을 위해 약 1000만원의 비용을 들여 가슴에서 엉덩이까지 이어지는 초대형 용(龍)문신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그러나 쉽게 지워지는 임시 문신으로 판명됐다). 또, 축구스타 베컴 뿐 아니라 해외의 많은 유명 연예인들은 ‘문신중독증’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NBA선수들의 약 40%가 크고 작은 문신을 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미국의 한 통계잡지가 2001년 성인 1009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문신을 갖고 있는 사람은 남성 13%에 여성은 18%였다. 40∼64세도 평균 9%가 문신을 갖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몇 년 전부터 문신이 젊은층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남자들의 경우 화살 등의 기호나 글자를 새겨넣을 때가 많으며, 여성들은 패션용으로 발목에 꽃을 그려 넣거나 등 아래쪽에 나비를 새겨넣는 게 인기다. 특히 올해는 월드컵과 노출 패션의 유행으로 문신이 최고의 전성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학생 김하나(여·19)씨의 어깨에는 6개월 정도 된 컬러문신이 새겨져 있다. 고등학교 졸업 당시 친한 친구들끼리 우정의 상징으로 명함 정도 크기의 화려한 색깔의 나비모양을 새겨 넣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결국 문신제거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이처럼 한쪽에서는 마음이 바뀌어, 혹은 유행에 뒤처졌다는 이유로 문신을 없애려는 사람도 늘고 있다. 미국의 한 통계에 따르면 40세에 이른 50%이상의 사람들이 젊었을 때 문신한 것을 후회한다고 한다. 심지어 기원전 4000년의 이집트 미이라에서도 문신을 지우려 하였던 흔적이 보인다고 한다.
드림피부과 이호균 원장은 “기본적으로 문신은 레이저를 이용하여 제거할 수 있지만, 검정색으로 문신한 것에 비해서 컬러문신은 제거하기가 쉽지가 않기 때문에 문신을 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때 사용되는 레이저는 1억 분의 1초 정도의 아주 짧은 시간 동안 강한 에너지로 발사되는 ‘Q스위치 방식’의 레이저를 사용해 색소를 파괴시킨다. 그러나 한번에 모두 제거가 되는 것은 아니므로 약 두 달간의 간격을 두고 반복 치료를 한다. 색소에 따라 사용하는 레이저의 파장이 달라지나 일반적으로 붉은색보다 파란색이나 검정색이 더 치료효과가 높다. 노란색의 경우는 치료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에 새긴 문신은 6주 이상의 간격을 두고 최소 3회 이상은 해야 한다.
반영구화장 지우려다 오히려 색이 진해질수도
주부 한윤희(여, 45)씨는 7년 전 눈썹 부위에 이른바 ‘갈매기 문신’을 했다. 그러나 요즘 들어 한씨는 주위 사람들에게 눈썹이 너무 진하게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을 뿐 아니라 최신 유행이 아닌 것 같아 제거 시술을 결심했다.
최근 많이 행해지고 있는 반영구 화장(눈썹과 입술 등 특정 부위의 표피에 색소를 넣어 화장한 효과를 내는 문신술)의 경우, 눈썹이나 아이라인은 침투 깊이가 얕기 때문에 표피까지만 Q스위치 방식의 레이저로 1~2회만 치료해도 웬만큼 없앨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붉은 색이나 갈색 계열이 섞여 있을 때는 문신 제거시에 신중해야 한다. 붉은색을 내도록 하는 색소의 화학성분(산화철)이 레이저 빛에 반응, 산화하여 오히려 색이 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산화철은 흰색, 살색, 갈색 등에 많이 들어 있지만 최근의 반영구화장 트렌드는 여러 가지의 색소를 섞어서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치료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레이저로 지우기가 힘들 때는 박피를 이용하여 제거가 가능하다. Q스위치 방식에 비하여 회복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리나 문신의 색소에 관계없이 색소를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전문의들은 문신을 하기는 쉽지만 지우는 것은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