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요정’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펑퍼짐한 몸매가 최근 공개돼 네티즌들을 경악하게 했다. 전세계 남성들을 설레게 하던 그녀의 탄력 있던 몸매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축 늘어진 가슴과 엉덩이, 움직일 때마다 출렁이는 허벅지살에 실망하는 팬들이 많았다. 출산과 남편의 걷잡을 수 없는 바람기, 팬들의 높은 기대와 파파라치들의 그치지 않는 자극이 그녀를 비만의 늪으로 몰았다고 할리우드 소식통들은 전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비만은 할리우드 스타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방송광고공사가 2004년 우리나라 국민 만 13세 이상 64세 미만 남녀 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17.7%가 음주를 포함한 ‘먹는 것’을 꼽았다. 이는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대화하기’(18.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이렇게 먹어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스트레스성 비만 역시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최근 다이어트 열풍과 함께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거식증이나 폭식증도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려는 욕구에서 비롯된다. 문제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많이 먹다 보면 살이 찌게 되고, 이것이 또 다시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는 점이다.
B&S비만클리닉 문경호 원장은 “스트레스성 비만은 악순환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스트레스 해소의 다른 방법을 찾지 않는 이상 치료가 힘들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는 폭식을 하지 않아도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가 많아지는 부신피질 호르몬 ‘코티졸’은 긴장상태를 완화하기 위해 포도당을 생성하며, 동시에 다른 영양소의 분해는 저해한다.
영동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는 “코티졸은 지방성분의 분해를 억제하기 때문에 복부비만의 원인이 되며,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장을 빨리 뛰게 해서 각종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도 높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로 인한 비만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전문의들은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스트레스가 폭식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안철우 교수는 “한 두 번 폭식을 하더라도 죄책감을 갖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폭식하는 습관을 고칠 때에도 ‘무조건 먹지 않는다’는 원칙 보다는 여유를 갖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가볍고 재미있는 운동을 통해서 기분 전환을 하는 것도 좋다. 문경호 원장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부담이 되는 운동은 오히려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며 “재즈댄스처럼 음악과 함께 즐기며 할 수 있는 운동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