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모레면 설. 오랜만에 일가친지들 만나는 즐거움 속에도 질리는 게 한 가지 있으니, 어느 집에 가나 천편일률적인 떡국 상차림이다. 올 설엔 우리집만의 색다른 떡국상을 차려보는 건 어떨까. 요리연구가 박연경씨의 도움말을 들었다.
늘 먹던 당면 대신 쌀국수를 이용하면 독특한 잡채를 만들 수 있다. 버미셀리(가느다란 쌀국수)나 멍빈누들(칼국수보다 약간 얇은 녹말국수)은 마트나 중국요리 재료상에서 판매한다.
■ 매콤한 동남아풍 잡채
동남아풍 쌀국수 잡채
①쌀국수를 끓는 물에 데쳐 찬물에 씻는다. ②팬에 달걀을 젓가락으로 저어가며 볶는다. ③돼지고기를 채썰어 간장 1큰술, 설탕 반큰술, 후추, 술을 약간 넣어 팬에 볶는다. ④채소를 볶은 다음 채소, 쌀국수, 달걀, 새우 등을 넣어 버무린다. ⑤그릇에 담고 땅콩가루, 달걀을 얹는다.
해물잡채
재료/ 각종 해물(홍합, 꽃게, 조개, 새우) 500g, 파 1/2대, 양파 1/2개, 마늘 4쪽, 홍피망 청피망 각 1개, 당면 200g, 양념(고추장 1큰술, 굴소스 3큰술, 술 1큰술, 설탕 1큰술, 참기름 약간).
①팬에 양파와 파, 마늘을 볶다가 해물을 넣어 볶는다. ②해물이 익으면 홍피망과 청피망을 넣고 볶다가 삶은 당면과 양념을 넣고 버무리듯 살짝 볶아낸다.
■ 떡국, 시원하게 혹은 얼큰하게
굴떡국
재료/ 굴 1근, 미역 10g, 마늘 1큰술, 소금, 국간장, 국물 ( 멸치 10마리, 다시마 5cm, 찬물 9컵), 떡국떡 6컵.
①멸치는 내장을 제거한 뒤 프라이팬에 볶고, 다시마는 겉을 살짝 닦아 냄비에 담고 물을 부어 5시간 정도 실온에 둔다. ②①을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다시마는 건져내고 20분간 더 끓인 다음 체에 거른다. ③멸치육수에 떡과 불린 미역을 넣고 끓이다가 간을 하고, 상에 내기 직전 굴을 넣어 살짝 익힌다.
얼큰홍합 떡국
재료/ 양지머리 150g, 무 100g, 멸치다시마육수 8컵, 홍합 25개, 새우 5마리, 대파 흰부분 2대, 떡국떡 6컵, 양념(굴소스 1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고춧가루 2큰술, 소금).
①멸치다시마육수를 끓이다가 나박 썬 양지머리, 홍합, 새우를 넣어 10분 끓인 후 얄팍하게 썬 무와 대파를 넣어 20분 더 끓인다. ②육수가 준비되면 떡국떡을 넣고 양념을 넣어 끓인다.
■ 돼지고기로 만든 칼칼한 적
인도식 돼지고기 꼬치
재료는 돼지고기 불고깃감 400g, 플레인 요구르트 1통, 마늘 14개, 양념(고추장 11/2큰술, 카레가루 1큰술, 설탕 1큰술, 후춧가루 약간) ①돼지고기를 요구르트에 1시간 정도 재운다. ②돼지고기에 양념을 꼬치에 끼우고 마늘도 꽂은 다음 180℃로 예열한 오븐에 넣고 15분간 굽는다.
■ 주부의 센스가 돋보이는 디저트
사과, 배, 감 등 차례상에 올랐던 과일을 깎아낼 때 견과류와 크림치즈를 함께 내면 가벼운 안주로 환영받는다. 과일을 낼 때 생크림이나 아이스크림, 플레인 요구르트를 같이 내면 아이들이 좋아한다. 또는 튀긴 누룽지 위에 녹차아이스크림과 과일을 얹어내면 맛과 모양 모두 색다르다.
■ 간단한 아이디어로 수정과 변신
1. 식혜에 생강즙을 짜 넣으면 어른들이 좋아하는 개운하고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다.
2. 식혜에 유자청을 넣으면 상큼한 향기가 후각을 즐겁게 한다. 단, 식혜가 너무 단 경우는 예외.
3. 식혜에 잣만 띄우지 말고 배를 잘게 썰어 넣거나 석류알을 띄우면 맛과 멋 모두 업그레이드된다.
4. 식혜에 코코넛 밀크를 약간 섞으면 동남아 스타일 음료로 변신.
5. 수정과와 함께 곶감 속에 호두를 넣어 만 곶감쌈 한 쪽을 띄워내면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
6. 수정과에 레드 와인이나 브랜디, 오렌지 주스를 2:1:1 비율로 섞어 내면 스페인 전통음료인 샹그리아 같은 맛.
/ 모델=하규빈, 원소현
/ 글=이덕진 여성조선 기자 dukjinyi@chosun.com
/ 사진=이명원기자 dukjiny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