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선수들의 스태미너 비결은?

“(선)동열이가 술하고 담배만 안 했더라면 지금도 던지고 있을 거야. ”

프로야구 해태시절 ‘국보급 투수’ 선동열을 조련한 김응용 감독(현 삼성감독)은 가끔 사석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선동열이 해로운 취미만 삼갔더라면 현역기간이 훨씬 길어졌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담긴 이야기였다.

그러나 선동열은 술·담배를 즐긴 대신에 자기 관리에 철저했던 선수로도 유명하다. 그는 아무리 늦게 자도 연습에 지각하는 경우가 없었고 등판일에 ‘컨디션 이상’을 호소하지도 않았다. 그는 자기 몸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해로운 취미’를 즐겼던 것이다. 선동열은 37세인 2000년 3월 7일 나고야돔에서 은퇴경기를 갖기까지 ‘장수만세’를 외친 뒤에야 물러났다.

농구계에서 술과 담배라면 KCC의 감독으로 있는 허재를 따라갈 선수가 없을 정도. 두주불사형인 허재의 술실력은 소문이 나 있다. 그러나 그는 지금까지도 펄펄 날아다닌다. 허재의 스태미너를 유지시켜 주는 건강 묘약은 바로 뱀이다. 한때 부인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영험한 뱀을 수소문하고 연습장으로 뱀탕을 나르는 것이었을 정도다. 그러나 뱀탕 구하기가 어려워져 다른 보약류를 찾는다.

‘386세대’의 대표적 선수들이 할 것 다하면서 운동을 했다면 신세대 선수들은 훨씬 실속파에 속한다. 흡연자의 비율은 사회적인 금연 분위기까지 겹쳐 크게 줄어들었고 술을 마실 때도 ‘반주’로 간단히 끝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삼성 농구단 이성훈 국장은 “예전에는 폭음한 뒤 훈련하는 것이 선수들 사이에 자랑거리였지만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거의 없어졌다”면서 “몸이 재산이라는 프로 의식이 상당히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세대 선수들이 싫어하기 때문에 ‘폭탄주 회식’ 갖기도 힘들어졌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술값으로 나갈 돈을 아껴 보약에 투자하는 것이 신세대 스포츠맨들의 선택이라고 한다.

 

( 김동석기자 ds-kim@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