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집난 입술, 키스 피하고 수건 따로

입력 2005/12/20 13:13

겨울철 입술관리요령

입술 주위의 피부질환은 흔히 생기면서도 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하지만 진단을 정확히 하고 원인을 바로잡지 않으면 재발하기 십상이다. 특히 요즘처럼 차가운 바람이 매섭게 부는 겨울철에는 입술이 트고 갈라지면서 증세가 악화될 우려가 있다.

침 많이 흘려 짓무르면 생기는 구각·구순염

입술 양쪽 또는 한쪽 모서리가 방사형으로 갈라지면서 통증이 생기는 습진을 말한다. 흔히 의치가 맞지 않거나, 의치를 하지 않아 양쪽 입술 모서리에 틈새가 생긴 경우, 그 부위가 침에 젖게 되면서 마찰이 생겨 발생한다.
비타민 엽산·철분·단백질 결핍으로도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치과 검사·혈액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입술 깨물거나 빨면 생기는 박탈성 구순염

입술 전체가 지속적으로 트고 갈라지면서 껍질이 일어나는 상태를 말한다. 입술 전체, 주로 중앙부에 생긴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빈도가 높다. 차고 건조한 바람이나 태양광선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보습제를 자주 발라주는 것이 좋다. 때론 입술을 빠는 정신불안증과 관련해 발생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접촉 구순염

립스틱을 새로 사서 바른 후 입술이 화끈거리고 가렵고 빨갛게 부어오른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그 밖에도 입술 라이너·치약·비누·화장품·치과 보철물 등에 의해서도 입술에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최근에 새로 바꾼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어떤 물질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검사해야 한다.

단순포진 바이러스성 구순염

피곤할 때마다 입술이나 입술 주변에 따끔거리는 작은 물집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헤르페스’라는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피로·스트레스·감기·월경·면역력 저하 등과 같은 환경적·생리적 요소에 의해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재활성되어 생긴다. 치료는 항(抗)바이러스 제제를 복용하면 된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강해 딱지가 떨어지더라도 1주 정도는 키스나 성접촉 등을 피하고, 수건이나 칫솔도 따로 쓰는 것이 좋다. 병변을 만진 손으로 다른 점막부위나 피부상처를 만져도 전염될 수 있다.

코 밑 종기 짜지 말아야

윗입술이나 코 주변의 종기는 콧구멍에 존재하는 황색포도구균에 의해 모낭과 그 주변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그래서 이 부위에 잘 생긴다. 종기는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서 더운 찜질로 완전히 곪게 한 후 고름을 빼내는 것이 치료 원칙이다. 하지만 이 부위의 종기는 짜면 세균과 혈류가 쉽게 뇌속으로 역류, 뇌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 김철중 기자 doctor@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