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병까지 닮는다

대사증후군

부부는 병도 닮는다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현창 교수는 1988년 및 2001년 국민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3141쌍의 부부의 대사증후군 발병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남편은 25.7%, 아내는 25.9%가 대사증후군에 해당됐으며, 남편과 아내 모두 대사증후군인 경우는 8.2%에 해당됐다. 남편이 대사증후군일 경우 그 아내는 같은 나이의 다른 여성에 비해 대사증후군에 걸릴 가능성이 32% 높았다.

반대로 아내가 대사증후군일 경우 남편은 29%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유전적 연관성이 없는 부부도 대사증후군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대사증후군의 발생에 생활습관이 결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역학협회 학술지(Annals of Epidem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대사증후군이란 한 사람에게 여러 가지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뇌졸중이나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허리 둘레 남자 90㎝, 여자 80㎝ 초과 ▲공복혈당 110㎎/㎗ 이상 ▲혈압 130/85㎜Hg 이상 ▲중성지방 150㎎/㎗ 이상 ▲고밀도콜레스테롤(HDL) 남자40㎎/㎗ 미만, 여자 50㎎/㎗ 미만의 다섯 가지 항목 중 세가지 이상 해당될 때 대사증후군으로 분류한다.

김 교수는 “사람들은 자신과 생활습관이 비슷한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으며, 결혼 후에도 같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생활습관이 더욱 비슷해 진다”며 “과다한 열량 섭취, 운동부족, 음주습관 등 좋지 않은 습관까지 서로 닮아가면 질병의 발생 위험도 비슷해 진다”고 말했다.

/ 임호준 기자 imhoju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