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 "효과냐…지속시간이냐" 3파전

새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와 레비트라가 발매된 뒤 첫번째 열린 국제학회에서 비아그라를 포함한 세 약의 성능을 비교실험한 연구결과가 최초로 발표됐다. 공교롭게도 발표된 세 건의 연구결과가 모두 달라, 발기부전치료제를 둘러싼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짐작케 했다.

지난 16~1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유럽성의학회(ESSM)가 열렸다. 벨기에의 H 클라세 박사는 자신에게서 비아그라를 처방받아 9개월 이상 장기 복용해온 환자 91명에게 시알리스와 레비트라를 각각 4회씩 복용케 하고 약효와 만족감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클라세 박사에 따르면 시알리스나 레비트라를 선호해 처방약을 바꾸길 원하는 사람은 19%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81%는 비아그라를 더 선호했다. 또 시알리스나 레비트라는 선호도에 있어 큰 차이가 없었다고 클라세 박사는 밝혔다.

독일의 H 포스트 박사는 150명의 발기부전 환자에게 세 약을 복용케 한 뒤 각각의 선호도를 조사했다. 세 약을 최소 6번 이상씩 복용케 하고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45%인 67명이 시알리스를, 30%인 45명이 레비트라를 가장 선호했다. 비아그라를 가장 선호한 사람은 13%인 20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18명은 두 약, 또는 세 약의 효과가 비슷하다고 응답했다.

독일 쾰른대 좀머 박사는 한 번도 발기부전치료제(비아그라)를 복용하지 않은 448명의 발기부전 환자에게 세 약을 복용케 했다. 그 결과 46.8%의 환자가 레비트라를 가장 선호했으며, 34%는 비아그라를, 19.1%는 시알리스를 선호했다. 레비트라와 비아그라를 선호한 환자는 “발기력이 좋아서”라고 응답했고, 시알리스를 선호한 환자는 “약효가 오래 지속돼서”라고 응답했다.

학회에 참석한 서울아산병원 안태영 교수는 “비아그라보다 시알리스와 레비트라의 효과가 다소나마 더 좋다는 게 학회 참석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라며 “환자들이 ‘효과’와 ‘약효 지속시간’ 중 무엇을 선호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 같다”고 말했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