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그림·걷기· 명상…
20~30대 직장인·학생들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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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몸에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호흡을 합니다. 의식은 배꼽 아래 석문(단전)에 집중하시고….”
11일 서울 청담동 명상센터 ‘아현 메디테이션 컬처’. 원목과 돌로 꾸며진 고급스러운 수련실에서 젊은 여성 5~6명이 ‘사범님’ 조용목(32) 팀장의 설명을 들으며 ‘호흡명상’을 하고 있다. 시범행사가 열린다는 말을 듣고 찾아왔다는 정지현(31·글로벌데이 이벤트 매니저)씨의 표정이 유난히 진지했다. “하루 3분 명상으로도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고 들었어요. 직업상 남들 앞에선 웃지만 속으론 짜증날 때가 많거든요. 날도 더운데 명상을 배워 정신적인 휴식을 취하고 싶어요.”
이 센터를 세운 사람은 구자홍 LS회장의 외동딸인 구진희(29) 대표. 매일 새벽 6시에 청담동에서 명상센터 ‘도화재’가 있는 송파구까지 왕복하던 ‘명상 매니아’다. 6년 전 먼저 배운 아버지의 권유로 명상을 시작했다는 구 대표는 “물질적으로 풍족해 보이는 현대인들이 오히려 정신적으로 허전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초창기 명상이 불교·힌두교 등의 종교적인 수련과정으로 주로 알려졌다면, 요즘 20~30대가 인식하는 명상은 ‘스트레스 해소책’이자 ‘웰빙 라이프 스타일’이다. 골디 혼, 귀네스 팰트로, 힐러리 클린턴 등의 유명인들이 명상 애호가로 알려진 것도 명상의 대중화에 일조했다. 12일 인사동 명상 카페 ‘아루이 선’에서 만난 이주연(30·출판사 근무)씨는 “사람 많은 커피전문점에서 목청 높여 대화하는 게 싫었는데, 여기서 차를 마시면 ‘웰빙’하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바쁜 직장인들이 명상에 빠지는 가장 큰 계기는 ‘스트레스’다. “회사 화장실 좌변기에 앉아서도 습관적으로 눈을 감고 명상을 한다”는 김희진(31·제약회사 근무)씨는 “싫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반년 전 명상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했다. “회사를 옮겨도 결국 싫은 사람들이 잔뜩 생기더라고요. 결국 제 마음가짐에도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됐지요.”
유학준비생인 류충호(29)씨가 ‘아봐타(미국인 해리 팔머가 개발한 명상 및 자아개발 프로그램)’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호주까지 다녀온 것도 종교적인 충성도와는 거리가 멀다. “원래 예민한 성격인데 지난해 좋지 않은 일을 겪으면서 폭음도 하고 정신적으로 굉장히 피폐해졌거든요. 명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지우고 자신감을 심는 훈련을 한 게 큰 도움이 됐어요. 상황은 그대로지만,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달까요.”
명상·단학·기공·요가 등은 그 뿌리와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나 자신을 들여다봄’으로써 심신을 건강하게 해 준다는 점에선 상통한다. 아봐타 코스 지도자인 김경화(32)씨는 “몇 년 전까지는 중년 이후 고객이 많았다면, 요즘은 20~30대 직장인 비율이 크게 늘고 있다”며 “집중력을 키워 준다며 중·고생 자녀를 데려오는 부모들도 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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