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암사망률 30% 높다

延大 지선하 교수팀 10년간 120만명 분석

당뇨병 환자는 암에 걸려 사망할 확률이 보통사람보다 27~31% 높다는 사실이 대규모 역학조사를 통해 새롭게 규명됐다. 당뇨병이 암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돼 왔지만 두 질환의 상관관계가 입증되기는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池善河)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 1992년부터 120여만명의 병력(病歷)과 사망률 등을 10년 이상 추적한 결과를 세계적 권위의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근호에 보고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공복 혈당 126㎎/㎗ 이상 또는 당뇨약을 복용하는 사람)는 공복 혈당이 90㎎/㎗ 이하인 경우에 비해 암 사망률이 남자는 27%, 여자는 31% 높았다. 일반적으로 공복혈당이 110㎎/㎗ 이하면 정상이지만, 지 교수팀은 90㎎/㎗ 이하를 ‘최적상태’로 간주하고 비교의 대상으로 삼았다.

남자의 경우 공복혈당이 126~139㎎/㎗이면 25%, 140㎎/㎗ 이상이면 29% 암 사망률이 높았다. 당뇨 전 단계인 110~125㎎/㎗인 경우는 17% 높았으며, 의학적으로 정상인 90~109㎎/㎗인 경우에도 4% 암 사망률이 더 높았다. 공복혈당이 126~139㎎/㎗인 여자는 12%, 140㎎/㎗인 여자는 23% 사망률이 더 높았다. 여자의 경우 당뇨약을 복용해 혈당을 126㎎/㎗ 이하로 유지한 사람의 사망률이 높아 전체 사망률이 높게 나타났다.

장기(臟器)별 암 사망률 조사에서, 남자 당뇨병 환자는 공복혈당 90㎎/㎗ 이하인 사람에 비해 췌장암 사망률이 71% 높았으며, 간암은 59%, 식도암은 36%, 대장암은 28%씩 높았다. 당뇨병을 앓아 인슐린 저항성(당을 분해하는 인슐린이 제 기능을 못하는 현상)이 높아지면 암 세포의 성장이 촉진된다는 게 지 교수의 설명이다. 남자 당뇨병 환자의 췌장암 사망률은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1~4.9년인 경우 2배, 5~9.9년인 경우 2.4배, 10년 이상인 경우 3배 이상 정상인에 비해 높았다. 지 교수는 “매년 신규 암환자 126만명 중 4만명 정도가 당뇨 때문에 암에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당뇨병 환자는 공복혈당 90㎎/㎗ 이하인 사람에 비해 암, 뇌졸중, 심근경색, 신부전 등으로 일찍 사망할 확률이 83%(남자)~99%(여자) 높았다. 공복 혈당이 126~139㎎/㎗인 남자와 여자의 조기사망률은 각각 50%와 42% 높았으며, 140㎎/㎗ 이상인 남자와 여자의 조기사망률은 각각 109%와 135% 높았다.



( 임호준 기자 imhojum@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