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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근교로 나들이를!
일종의 에너지 충전. 하루 일정이 부담없다. 우선 경의선을 타고 도라산역까지 가보는 건 어떨까. 서울서 임진강까지 1시간 20분이면 닿고, 임진강역에서 환승하면 도라산역까지는 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자동차가 있다면 경기도 파주 헤이리마을도 좋은 나들이 장소다. 한길사가 운영하는 북하우스에선 맛있는 스테이크도 먹을 수 있지만 3층까지 계단을 걸쳐 장식된 서가 구경이 백미다. 어린이 전문 서점 ‘동화나라’에서는 인기 그림작가 권윤덕의 ‘시리동동 거미동동’ 원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둘째 날―엄마와 함께 요리를
늘어놓은 김에 이날은 푹 쉬며 아이들에게 간식 준비를 맡겨 본다.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요리라면 핫케이크 반죽부터 라면 끓이기까지 모두 괜찮다. 설날 먹고 남은 떡으로 떡볶이도 만들 수 있겠지.
■셋째 날―은행 나들이
지난 설에 어른들께 받았던 세뱃돈에 1년간 배를 채운 돼지저금통을 깨서 은행으로 출발! 유정이에게는 처음 저금통장을 만들어주는 뜻깊은 날이다. 집에 돌아와서는 가족회의를 열자. 동혁이의 작년 용돈 지출 습관을 반성해 보고 올 한 해 용돈은 어떻게 받고 쓸 것인지 머리를 맞댈 것.
■넷째 날―건강 점검
개학하기 전 치과와 안과는 반드시 가야 한다. 학교나 유치원에서 점검을 받기도 하지만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면 후회하기 딱이다. 평소 장이 안 좋은 게 아닌가 의심되는 동혁이는 이날 한의원에도 데려갈 예정이다.
■다섯째 날―새 학기 새 학용품
책가방 같은 비중 있는 물품이 낡지 않았는지 미리미리 살펴본다. 자잘한 학용품들은 개학 후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동네 문구점에서 작아진 실내화와 교과서 겉표지용 비닐만 사면 새 학기 준비 끝!
■여섯째 날―연극 또는 전시회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17일부터 3월 13일까지 공연되는 ‘손오공의 대모험’은 공연 날짜와 예약 형태에 따라 최고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니 솔깃!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서양미술 400년 전 푸생에서 마티스까지’도 욕심을 내볼 만한 전시다.
■일곱~여덟째 날―봄맞이 대청소
이 기회에 TV를 몰아내고 거실을 서재로 만들자. 인근 가구공단으로 책장 사러 가자고 하면 아이들도 신나한다. 쌓인 책의 먼지를 털어내고 새 학기 준비에 들어가자. 방학 동안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던 유정이 장난감도 대강 눈치봐서 정리할 작정.
■아홉째 날―새 교과서 읽어요
깨끗이 정리돼 있을 책상에 앉아 아이와 함께 차분하게 교과서를 읽어 보자. 인터넷 교육 사이트를 이용해서 궁금하거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미리 체크하고 사전을 뒤적거리는 등 개학에 대비하는 마음과 자세를 갖춘다.
■열 번째 날―이제 시작!
저녁 식사 후 온가족이 모여 새 학년 새 학기에 바라는 것, 서로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에 대해 가벼운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