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 의학] 노대통령, 쌍꺼풀 수술 받은 이유는…

누구나 나이가 들어 피부에 탄력이 없어지면 윗눈꺼풀도 자연스레 늘어지게 된다. 그 정도가 심하면 시야를 가리게 되고 눈을 위로 치켜뜨는 데 상당한 불편을 초래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쌍꺼풀 수술을 받은 이유는 ‘상안검(윗눈꺼풀) 이완증’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노 대통령에겐 가벼운 ‘안검하수증’도 있었던 것으로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보고 있다. 이는 눈꺼풀을 위로 뜨게 하는 근육인 ‘상안검 거근’이 노화로 늘어져 기능이 약해져 있거나 선천적으로 이 근육의 힘이 약해 윗눈꺼풀이 자꾸 아래로 처지는 상태를 말한다.

김성욱 성형외과 김 원장은 “이 경우 윗눈꺼풀을 뜨려면 이마 눈썹을 위로 올리는 방식을 취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이마의 근육도 강하게 수축한다”며 “이 때문에 눈을 뜰 때마다 이마 주름이 크게 잡히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얼굴 피로나 두통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는 처진 윗눈꺼풀 일부와 눈꺼풀 안쪽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인 안륜근 일부를 잘라주면 된다. 그러면 윗눈꺼풀을 뜰 때 사용되는 근육이 짧아지면서 눈을 뜰 때마다 윗눈꺼풀이 안으로 접힌다. 자연스레 쌍꺼풀이 생기는 것이다.

이처럼 시야 장애나 두통 등을 일으킬 정도의 안검하수증은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수술받을 수 있다. 하지만 미용 목적이 가미된 경우라면 보험 적용을 받기가 힘들다.

심한 안검하수증인 경우는 늘어진 눈을 뜨게 하는 근육을 원래 있던 자리로 끌어당겨 봉합해주는 ‘눈성형술’을 함께 받는 것이 좋다. 그러면 이마 근육을 사용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눈을 뜰 수 있어 이마 주름살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