癌은 수술 후 방사선치료 등 장기전 불가피
피곤한 원정진료로 환자·보호자 모두 지쳐
전남권 민영돈·김영진 교수 … 경북대 유완식 교수 추천
위암을 진단받은 환자들은 수술만 잘 받으면 된다고 생각해서 무작정 서울의 대형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수술은 암 치료의 일부에 불과하다. 병세에 따라서는 장기간의 항암치료·방사선치료가 뒤따르며, 재발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지속적인 경과 관찰도 필수다.
하지만 지방 환자들은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써가며 서울행을 왕복하다 이 과정을 중도에 포기하고, 결국 지역 병원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흔하다. 치료의 완결성과 연속성 면에서 상당한 미흡함과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위암 진단 직후부터 지역의 우수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조선일보는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강남성모병원 등 서울의 5개 유명 의과대학병원에서 위암 수술만 전문으로 하는 외과 교수들에게 ‘지방 환자가 진료실을 찾을 경우 그 지역에 그 의사와 병원이 있는데 왜 서울까지 왔을까라고 생각하거나 실제로 환자들에게 그렇게 말하게 되는’ 지방의 위암 수술 전문의를 추천받았다. 이 중 복수 추천을 받은 전문의를 소개한다.
광주시 조선대병원 외과 민영돈 교수는 대한위암학회 기획위원으로 위암 진료와 수술의 표준화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이 진료 지침서가 올해 최종 완성되면 서울 등 전국의 위암 진료 의사에게 배포돼, 교과서처럼 쓰일 예정이다.
민 교수팀은 수술 전 상담부터 수술 후 항암 치료 등 치료 전 과정을 집도의사가 책임지는 평생주치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의료진의 실력은 경험에 크게 좌우된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환자 수가 적은 지방의 대학병원 수준이 낮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대전시 충남대병원 노승무 교수는 한 해 300건 이상의 위암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소화기능유지 수술법을 개발했으며, 그의 이름을 딴 수술법이 유수의 국제학술지에 소개되기도 했다. 현재 각 지역의 위암 전문의들은 매년 평균 200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 경험 면에서 서울의 주요 대학병원과 유사하거나 일부는 앞지른다.
조기 위암의 95% 이상은 완치되며, 수술에 따른 사망률도 전국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위암 수술 이후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한상욱 교수는 위암 100건 이상을 복강경으로 수술하여 환자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빠른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톨릭의대 부천성가병원 김욱 교수는 국내 최초로 복강경을 통해 소장을 이용한 ‘위 재건술’에 성공했다. 이는 소장으로 주머니를 만들어 위를 대신하는 방법으로, 위를 잘라낸 후유증로 인한 체중 감소를 3분의 1로 줄였다.
위벽 밖으로 구멍이 뚫린 천공성 위암의 경우 그동안 말기 위암으로 간주되어 소극적인 치료에 그쳤다. 하지만 순천향대 천안병원 이문수 교수는 적극적인 수술법으로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남대 화순병원의 김영진 교수는 국가 지정 암센터라는 특징을 살려 위암 환자의 병세와 상태에 맞는 ‘맞춤 치료법’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전국적으로 암 발생률이 높은 이 지역 주민들에 대해 암 계몽과 예방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방 병원 중 가장 많은 암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곳은 경북대 병원 외과. 위암 환자 3000명을 수술한 유완식 교수는 그동안 수술 중 암세포의 전파를 줄이는 전기소작술, 암 재발을 막기 위해 복강 내로 항암제를 주입하는 방법 등을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소화기내과와 종양내과의 장점을 살리는 협진 치료 시스템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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