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광받는 새 치료법] 암을 얼려죽인다 암이 암을 죽인다

냉동요법 - 아르곤·헬륨가스 쏴 영하 60~40도로 냉동
백신치료 - 자기 암세포로 백신 만들어 암부위에 주사

냉동요법과 자가종양백신치료 등 새 암 치료법들이 도입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04년 8월 냉동수술센터를 개설한 고려대안암병원은 오는 30일 개최되는 ‘2005년 제1회 냉동수술 국제심포지엄’을 통해 ‘3세대 냉동요법 치료기’를 이용해 지금껏 실시한 70여명의 폐암과 전립선암 냉동수술에 대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고려대 병원에 따르면 흉부외과 김광택 교수팀은 지난해 9월부터 지금껏 13명의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냉동치료를 시행, 모두에게서 별다른 합병증 없이 암 크기가 축소되는 좋은 효과를 거뒀다. 치료 대상이 된 환자는 폐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돼 수술이 힘들거나, 폐암이 재발했거나,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폐암 환자였다. 또 비뇨기과 천준 교수팀은 지금껏 60여명의 전립선암 환자에게 냉동수술과 호르몬요법을 함께 시행해 역시 모두에게서 좋은 결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냉동수술센터는 조만간 진행된 간암 환자에 대해서도 냉동수술을 시도할 예정이다.


냉동요법이란 내시경이나 복강경 등을 보며 작은 주사침을 통해 아르곤이나 헬륨가스를 암 조직에 투입, 암 조직 내부 온도를 -60~-40℃로 만들어 파괴하는 치료법.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천준 교수는 “3세대 치료기는 2.4∼3㎜이던 주사침 굵기가 1.5㎜ 정도로 가늘어 졌으며, 암과 인접해 있는 주변 장기 등 정상조직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자동온도감지센서와 항온기가 달려 있다”며 “이전의 2세대 냉동요법보다 효과가 탁월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분당 차병원 비뇨기과 박동수 교수와 혈액종양내과 오도연 교수팀은 신장암 환자의 암 세포를 떼어낸 뒤, 이중 일부 암 세포를 면역조절물질인 ‘사이토카인’이란 물질로 특수 처리하고, 이 세포를 다시 환자에게 주사하는 ‘신장암 자가종양백신치료’를 지난해 8월부터 실험적으로 5명에게 실시한 결과, 폐로 전이된 암이 사라지고, 암 재발이 억제되는 등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주사한 자신의 암 세포가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키는 백신과 같은 효과를 나타내 남아 있는 암 세포를 사멸시키고 성장을 억제했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다른 암과 달리 신장암은 면역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지금껏 인터루킨이나 인터페론을 이용해 면역력을 증강시키려 했지만 큰 효과가 없었는데, 자가종양백신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독일 뤼벡 의대 요참 교수팀이 558명의 신장암 환자에게 자가종양백신치료를 시행하고 5년 이상 관찰한 결과 백신 치료를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77%)은 받지 않은 환자(68%)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높게 나타나는 등 이 치료법의 효과는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조만간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정식 허가를 거쳐 치료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임호준 기자 imhoju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