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도 상실감으로 고통 받아… 가슴 모습 최대한 보존하려 노력"

영남대병원 이수정 교수


▲ 이수정·영남대 외과 교수
“싹둑 잘려나가는 것은 치명적인 암 덩어리지만, 여성의 아름다운 상징이기도 합니다. 암은 사라졌지만 환자가 남은 생애를 상실감으로 가슴앓이를 한다면 진정한 의미에서 유방암이 완치됐다고 할 수 없겠죠.”

영남대병원 외과 이수정 교수가 유방암 환자의 유방 보존에 그토록 애를 쓰는 이유다. 어떻게 하면 암 조직은 모조리 확실하게 제거하면서, 가슴은 최대한 살려둘 수 있을까. 이 교수를 비롯한 모든 유방암 전문의들의 딜레마다.

이 교수는 유방을 거의 전부 잘라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유두(젖꼭지)와 유륜(젖꽃판)은 보존하는 수술법을 쓴다. 암이 침범하지 않은 유두와 유륜을 비롯한 주변 피부를 남겨둘 수만 있으면 그 아래로 인공 보형물(保形物)을 넣어 유방 모습을 되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그것도 가능하면 암 절제와 동시에 수술한다. 이 교수는 이 수술법을 가장 많이 시행한 의사 중 한 사람이다.

이 교수는 림프절 보존에 관한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감시 림프절’ 검사에서 암이 전이된 것이 확인되면 겨드랑이 림프절 전체를 잘라냈다. 하지만 이 교수는 감시 림프절을 다시 제 1·2·3 감시절로 나눈 뒤, 제1 감시절에 암이 전이돼도 제 2·3 감시절에 이상이 없으면 그 밖의 다른 림프절에는 거의 전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를 2004년 미국 유방암학회에 발표했다. 림프절을 도려내야 할 때도 그 범위를 최소화해 팔 쓰기가 불편해지는 부작용을 막아 보려는 노력이다.

( 이지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