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지방화시대] <유방암> 진단부터 재활까지 종합적 관리

영남대 이수정·충남대 장일성 교수 등 손꼽혀
'감시 림프절 생검법' 부작용 최소화 할 수 있어

유방암은 2001년 이후 한국 여성들에게 가장 흔한 암이다. 진단·치료 기술의 발달로 평균 완치율이 80%에 이르지만, 다른 어느 암보다 세심한 배려와 장기적 관찰이 필요하다. ‘여성의 상징’과 관련돼 있어 환자 마음의 상처까지 배려해야 하는 데다, 재발에 대비해 적어도 10년 이상 꾸준한 관리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워낙 환자가 많아 1년에 1000건씩 수술하는 서울 유명 병원에서는 환자 개개인에 대한 충분한 배려가 아쉬운 상태다.

조선일보가 서울 유방암 전문 의사들에게 유방암에 걸린 ‘아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지방 전문의 추천을 의뢰한 결과, 영남대병원 외과 이수정 교수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장일성(충남대병원), 윤정한(화순전남대병원), 조세헌(동아대병원), 정성후(전북대병원), 이광만(원광대병원), 이영하(경북대병원) 교수 등도 신뢰할 수 있는 유방암 전문의로 꼽혔다.

차기 한국유방암학회 회장인 충남대병원 장일성 교수는 수술 전 항암요법을 충실히 시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장 교수는 “지방 환자들은 검진을 자주 받지 않아 암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경우 수술만으로 제거하기에는 암이 너무 크기 때문에, 먼저 항암요법을 써서 암 크기를 줄인 다음 나머지를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지방 환자가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6∼7회씩 반복하는 동안 쇠약해진 몸을 이끌고 서울까지 왔다갔다 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윤정한 교수가 있는 화순전남대병원은 지난해 5월 국가에서 지정한 지역암센터. PET 등 최신 기계를 도입, 유방암 재발 추적 검사를 ‘확실하게’ 실시한다. 윤 교수는 또 우리나라에선 특히 젊은 여성에게서 유방암 발병률이 높은 상황을 고려, 20∼30대 젊은 여성 환자와 50대 이상 고연령 환자의 유방암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에 관한 연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동아대병원 조세헌 교수는 영상의학과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등 관련 11개 과의 체계적인 협진을 통해 유방암 진단부터 수술·항암·재활치료까지 종합적으로 환자를 관리하는, 전국적으로도 가장 앞선 ‘유방센터’를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조 교수는 성형외과팀과 공동으로 유방암을 제거한 뒤 곧바로 아랫배 살 등을 이용해 없어진 유방을 다시 만들어 주는 ‘즉시 유방 재건술’을 많이 시행한다.

정성후·이광만·이영하 교수 등을 비롯한 대학병원급 유방암 전문의들은 수년 전부터 ‘감시 림프절 생검법’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유방암세포가 제일 먼저 옮겨가는 림프절을 찾아내 그곳에 아직 암이 전이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 림프절은 떼어내 버리지 않고 남겨두는 방법이다. 유방 주변의 림프절을 모두 제거한 환자의 30% 이상은 그쪽 팔이 심하게 붓고 아프며, 팔을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다. 또 그 팔에는 주사를 맞을 수도, 혈압을 잴 수도 없어 불편하다. 감시 림프절 생검법을 실시하면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 이지혜 기자 wigrace@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