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마크 '등급' 아시나요?

입력 2005.05.30 18:00

농약 안쓴 기간따라 모양 달라
무조건 안심말고 꼼꼼히 따져야

서울 신림동에 사는 주부 김모(38)씨는 친환경농산물 인증마크를 볼 때마다 고민이 생긴다. 마크를 보면 일단 안심할 수 있어 좋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느낌을 가질 때가 잦다. 또 어떤 것은 인증마크가 붙은 것치고는 그리 비싸지 않기 때문에 어느 것을 사야 할지 망설여진다. 또 인증마크가 얼마나 값어치가 있는지도 잘 몰라 답답하다.

주부들이 채소·과일 매장에서 가장 많이 보게 되는 친환경농산물 인증마크는 얼핏 한 가지인 것 같지만 실은 네 가지 종류나 있다. 유기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3년간 일절 사용하지 않은 농산물에는 ‘유기농산물마크’, 1년간 쓰지 않은 농산물에는 ‘전환기유기농산물마크’가 붙는다. ‘무농약농산물마크’는 유기합성농약은 쓰지 않았지만 화학비료는 권장사용량의 3분의 1 이하를 쓴 농산물에, ‘저농약농산물마크’는 농약 잔류량이 허용기준의 절반 이하로 나타난 농산물에 붙일 수 있다. 따라서 얼핏 비슷한 그림이 붙었는데 값이 싸다고 무조건 선택하면 안 된다.

공산품에도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 제품 등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제품들이 많지만 어느 정도 믿을 수 있을지 판단이 어렵다. 이때 유용한 것이 역시 인증마크. 우유, 요구르트, 껌에 이르기까지 인증마크만 잘 봐도 제품이 보인다.

가공식품에도 유기농 인증마크가 있다.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IFOAM)이 유기농 원료만 사용해 만든 제품에 부여하는 ‘유기농가공공장 인증마크’가 그것으로, 국내에서는 청정원 ‘오푸드(O’food)-유기농 햇살담은 양조콩간장’이 최근 이 마크를 처음 획득했다.

주부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마크가 ‘HACCP’다. ‘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s’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복잡하지만, 간단히 말해 식품의 제조, 유통 전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미리 예방하는 시스템을 갖췄을 때 달아주는 마크다. 예를 들어 상하기 쉬운 음식을 다루면서 냉장 시스템이 부실하다면 이 마크를 획득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마크가 붙었다고 항상 싱싱한 제품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충치에 걸리기 쉬운 어린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그림 마크도 있다. 국제치아보호협회(TSI·Toothfriendly Sweets International)가 충치로부터 안전한 제품임을 인증하는 ‘튼튼이 마크’는 미소를 머금은 치아가 우산을 받치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해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도록 했다. 1995년 대한구강보건협회가 충치 예방 운동의 일환으로 가입했고, 최근 해태제과의 껌 ‘T-Smile’이 이 마크를 획득했다.

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좀 비싸도 몸에 좋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지갑을 열 게 아니라 인증마크를 꼼꼼히 살피고, 또 유기농 원료 함량이 제대로 표시되어 있는지 등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 김덕한 기자 ducky@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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