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진 부끄럽다고 암덩이 키울겁니까

이지혜, -->
입력 2005.06.07 17:23

부산대병원 오남건 교수 암세포 잡고 항문은 보존
충북대병원 이상전 교수 꼼꼼한 수술 재발률 낮춰
아주대병원 서광욱 교수 유전특성 고려 '맞춤치료'








암이 생겼는지 검사하기도 민망(?)한 데다 ‘인공 항문’을 배에다 달고 다녀야 할지도 모른다는 염려는, 대장암을 다른 어느 암보다 몇 배 더 두렵게 만든다. 하지만 기름진 먹거리를 즐겨하고 몸은 움직이질 않으니 변은 더 오래 장 속에 머물고, 대장암은 어느새 한국인에게도 가장 흔한 암 중의 하나가 돼 버렸다.

다행히 최근 의술의 발달로 대장암 수술도 훨씬 간편해졌고, 항문을 보존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우선 배를 길게 쨀 필요가 없는 복강경 수술이 가능해졌고, 암이 커져 대장을 막아버린 경우 두 번씩 받아야 하던 수술을 단 한 번에 끝낼 수도 있게 됐다. 또 직장경을 이용한 국소 절제법의 발달로 직장암인 경우에도 항문에서 4∼5㎝만 떨어져 있으면 항문을 고스란히 보존할 수도 있다.

조선일보는 서울 유명 대학병원의 대장암 전문 외과 의사들에게 지방 환자들의 삶의 질을 최대한 보존해주면서도 대장암을 확실히 치료해 줄 지역 전문의 추천을 의뢰했다.

그 결과 화순전남대병원 김영진 교수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부산대병원 오남건 교수, 충남대병원 윤완희 교수, 아주대병원 서광욱 교수, 충북대병원 이상전 교수, 전북대병원 김종훈 교수, 경북대병원 최규석 교수도 신뢰할 수 있는 대장암 외과 전문의로 손꼽혔다.

50여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한 오남건 교수를 비롯, 윤완희 교수 등은 수술 전에 방사선 치료와 항암 요법을 실시, 대장암 크기를 대폭 줄인 후 수술을 시행해 대장암 치료 효과는 물론 항문 보존율까지 높이고 있다. 특히 ‘젤로다’라는 먹는 항암제를 투여, 항암요법의 부작용을 최소화해 환자의 고통을 덜어 준다.

이상전 교수와 김종훈 교수, 최규석 교수 등은 암 주변 조직까지 철저하게 잘라내 암을 뿌리 뽑는다. 직장간막까지 충분히 절제해 골반 안에서 암이 재발하는 것을 현저히 줄였다. 항문을 보존할 수 있는 경우에도 단순히 항문만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주변 신경 손상을 최소화, 환자들이 수술 후 잦은 배변이나 성기능 장애 같은 부작용을 겪지 않도록 배려한다.

서광욱 교수는 환자의 유전적 특성을 고려, 각 개인에게 잘 듣는 약물을 골라 투여하는 ‘맞춤 치료’ 연구에 열중하고 있다.



( 이지혜 기자 wigrac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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