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오남건 교수 암세포 잡고 항문은 보존
충북대병원 이상전 교수 꼼꼼한 수술 재발률 낮춰
아주대병원 서광욱 교수 유전특성 고려 '맞춤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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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최근 의술의 발달로 대장암 수술도 훨씬 간편해졌고, 항문을 보존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우선 배를 길게 쨀 필요가 없는 복강경 수술이 가능해졌고, 암이 커져 대장을 막아버린 경우 두 번씩 받아야 하던 수술을 단 한 번에 끝낼 수도 있게 됐다. 또 직장경을 이용한 국소 절제법의 발달로 직장암인 경우에도 항문에서 4∼5㎝만 떨어져 있으면 항문을 고스란히 보존할 수도 있다.
조선일보는 서울 유명 대학병원의 대장암 전문 외과 의사들에게 지방 환자들의 삶의 질을 최대한 보존해주면서도 대장암을 확실히 치료해 줄 지역 전문의 추천을 의뢰했다.
그 결과 화순전남대병원 김영진 교수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부산대병원 오남건 교수, 충남대병원 윤완희 교수, 아주대병원 서광욱 교수, 충북대병원 이상전 교수, 전북대병원 김종훈 교수, 경북대병원 최규석 교수도 신뢰할 수 있는 대장암 외과 전문의로 손꼽혔다.
50여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한 오남건 교수를 비롯, 윤완희 교수 등은 수술 전에 방사선 치료와 항암 요법을 실시, 대장암 크기를 대폭 줄인 후 수술을 시행해 대장암 치료 효과는 물론 항문 보존율까지 높이고 있다. 특히 ‘젤로다’라는 먹는 항암제를 투여, 항암요법의 부작용을 최소화해 환자의 고통을 덜어 준다.
이상전 교수와 김종훈 교수, 최규석 교수 등은 암 주변 조직까지 철저하게 잘라내 암을 뿌리 뽑는다. 직장간막까지 충분히 절제해 골반 안에서 암이 재발하는 것을 현저히 줄였다. 항문을 보존할 수 있는 경우에도 단순히 항문만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주변 신경 손상을 최소화, 환자들이 수술 후 잦은 배변이나 성기능 장애 같은 부작용을 겪지 않도록 배려한다.
서광욱 교수는 환자의 유전적 특성을 고려, 각 개인에게 잘 듣는 약물을 골라 투여하는 ‘맞춤 치료’ 연구에 열중하고 있다.
( 이지혜 기자 wigrace@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