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손맛이랑 똑같네!

'홈 메이드 스타일' 식품 인기
'청국쌈장' '맛 간장' 집에서 만든 그대로
믹서기로 직접 간 듯한 주스도 나와

쌈장, 두유, 술, 주스 등 그간 상온에서 유통되는 게 당연했던 식품들이 냉장고 속으로 모여들고 있다. 고품질 재료, 원재료의 풍미를 제품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소비자가 늘면서, 식·음료 업체들이 저온 공정을 통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 만든 것은 아니지만 마치 집에서 만들어낸 것과 같은 ‘홈 메이드 스타일’ 제품들로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쌈장도 집에서 만든 것처럼 대파, 표고버섯, 레몬 등 신선한 채소와 양념을 갈아 넣은 제품이 출시됐다. 풀무원이 최근 내놓은 ‘청국쌈장’은 15가지 채소와 양념을 갈아 넣은 홈메이드 스타일 제품이다. 생 청국장이 35% 함유돼 있어 냉장 유통된다. 청국장에 함유된 유익한 균이 생 청국장 상태에서 가장 잘 섭취된다는 점에 착안해 저온 살균시켜, 발효균과 단백질 분해 효소가 풍부하다. 특히 기존 청국장의 주 소비층이 아닌 20~30대 젊은 주부들을 겨냥하고 있다.


집에서 만드는 ‘맛 간장’ 제품도 나왔다. 해찬들은 최근 양조 간장에 사과, 배, 파인애플, 양파 등을 넣어 만든 ‘야채와 과일로 두 번 달인 맛 간장 소스’를 내놨다. 과일 퓨레와 야채가 들어가 색이 연하고 맛이 순하며, 무엇보다 별도의 양념을 하지 않아도 돼 간편하다. 9%의 낮은 염도로 짜지 않고 깊은 맛을 내기 때문에 각종 조림 요리의 소스로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가정에서 흔히 담그는 장조림과 장아찌를 담글 때 맛 간장 소스만 끓여서 재료에 붓고 식히면 손쉽게 요리가 완성된다.

멸균포장으로 상온에서도 끄떡 없던 두유도 신선제품이 나왔다. 매일유업의 ‘두유로 굿모닝’은 기존 두유가 신선도에서 어필하지 못한다는 점에 착안, 갓 짜낸 콩의 영양을 살리기 위해 냉장 유통을 시도했다. 10℃ 이하의 콜드 필링 방식으로 제조해 콩의 비린 맛을 최소화하고, 우유에 비해 부족했던 칼슘도 4배 이상 강화했다.

궁중 음식인 ‘배숙(梨熟)’을 현대화한 제품도 나왔다. 배숙은 배 속을 도려내 통후추를 깊게 박고, 생강을 끓여 낸 물에 설탕과 배를 넣어 배가 익을 때까지 끓인 다음 잣을 띄워 내는 전통 음료다. 현대약품 식품사업부가 최근 시판한 ‘꿀 머근 배’는, 배를 꿀에 절여 만든 배숙을 원료로 했다. 배숙은 전통적으로 기관지 질환과 해소 천식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할인점 등에서 건강음료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토마토 음료에서는 아무래도 생 토마토 과육의 깔끔한 맛을 보기 어려웠다. 해태음료는 이름부터 ‘홈메이드 스타일 토마토’라고 붙인 신제품을 내놨다. 토마토 페이스트나 농축액을 사용하지 않아 집에서 믹서기로 토마토를 통째로 갈아 만든 주스 같은 맛을 낸다.

국순당의 ‘얼린 생 백세주’는 상온 유통이 일반화된 주류 업계에서는 드물게 저온 숙성해 냉장 유통하는 제품이다. 신선한 맛과 술을 빚을 때 향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 김덕한 기자 ducky@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