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가을 전어, 칼슘·단백질이 뚝뚝

두뇌·간 기능 강화 효과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해
참맛 느끼려면 소금구이

그렇잖아도 솟구치는 식욕을 주체하기 힘든 가을. 그래도 먹지 않고 이 가을을 보내면 후회할 음식을 꼽으라면 단연 전어(錢魚)다.

10월 초순까지 제철인 전어는 ‘돈을 생각 않고 사들이는 생선’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 특히 가을 전어는 ‘머리에 깨가 서 말이 들었다’고 할 만큼 고소하다.

전어가 많이 잡히는 충남 홍원항 어민들은 “가을 전어는 겨울을 보내기 위해 몸에 기름기를 많이 축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봄에는 2.4%이던 지방함량이 가을이 되면 6%정도까지 올라간다.

전어는 영양도 풍부하다. 단백질이 분해돼 생긴 글루타민산과 핵산이 많아 두뇌기능과 간기능 강화에 효과적이다. DHA, EPA 등 불포화지방산이 들어있어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잔뼈가 많아 먹기 불편하지만, 뼈째 먹으면 인, 칼슘을 다량 섭취할 수 있어 영양학적으로 좋다. 한방에서는 전어가 위장을 보하고 장을 깨끗하게 해준다고 전한다.

회나 탕, 무침으로도 좋지만, 전어의 참맛을 느껴보려면 역시 소금구이다. 전어 몸통에 칼집을 서너 번 내고 굵은 소금을 술술 뿌려 석쇠에 얹는다. 전어 머리에서 뚝뚝 떨어지는 기름이 불과 만나 뿜어내는 연기에는 말로 형언하기 힘들만큼 고소한 냄새가 배어있다. 집 나간 며느리도 이 냄새를 맡으면 ‘컴 백 홈’(come back home)한다는 말이 코로 이해된다.

노릇노릇 잘 구워진 전어는 머리부터 입에 넣고 씹는다. 고소하다 못해 느끼하다. 몸통은 결이 곱고 하얀 살이 담백하고, 내장은 고소하면서도 희미한 쓴맛이 신선하다.

전어는 청어목 청어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 몸길이는 약 28㎝내외로 등쪽은 청색이고 배는 은백색이다. 아가미 뒤쪽 어깨 부분에 검은 반점이 있다. 전어는 성질이 급해서 잡히면 오래 살지 못한다. 그래서 서울이나 내륙 지방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생선이었다. 요즘도 싱싱한 전어를 맛보려면 서해안이나 남해안으로 가야 한다. 그렇잖아도 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 서천 홍원항, 보성 율포, 전남 광양 망덕포구, 전남 보성 등에서는 요즘 전어축제가 한창이다.

올해는 어획량이 부족해 전어 가격이 크게 올랐다. ㎏당 도매가격은 1만2000~1만5000원으로 작년보다 2배 가량 폭등했다. 소매가도 2만원선으로 작년보다 60% 이상 뛰었다. 해파리떼가 극성을 부렸고, 허가 받지 않은 배들이 마구잡이로 전어잡이에 나서기 있기 때문이다.

( 김성윤 기자 gourmet@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