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탓에 신장 나빠진 거겠지…”
속단하실 건 아닙니다!
VOL.74 (월·수·금 발행)
2021-07-21
헬스조선의 ‘밀당365’ 뉴스레터입니다.
당뇨 환자가 신장 기능 저하를 호소하면 당뇨 합병증으로 판단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다른 원인일 때도 많습니다. 그럴 땐 치료법이 완전히 달라져야 하는데, 조직 검사 때까지 ‘혈당 조절’이 유일한 처방이 될 때가 많습니다. 최근 소변만으로도 당뇨병성 신증과 일반 신장질환을 구별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습니다. 
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
    1. 당뇨 환자 신장 안 좋아지면 무조건 혈당 관리에만 신경 썼습니다.
    2. 당뇨병성 신증과 일반 신장질환, 소변으로 구별 가능해집니다.
    신장 기능 저하, 당뇨 탓인지 아닌지 구별해야
    당뇨를 오래 앓으면 당뇨병성 신증을 조심해야 합니다. 당뇨병성 신증은 당뇨 환자의 최대 40%가 겪는 질환으로, 신장의 작은 혈관들이 손상돼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나가고 노폐물을 배설하지 못 해 신부전으로 진행됩니다. 당뇨병성 신증이 아니어도, IgA신증이나 막성신증 같은 질환을 겪을 수 있는데요. 당뇨 환자가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당뇨로 인한 합병증인지 아닌지를 구별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신장 조직을 떼어내는 조직검사를 해야 해서, 정확한 진단을 미루고 증상을 관리하기에만 급급했습니다. 그런데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실린 최신 연구에 따르면, 이제는 소변을 이용해 당뇨 환자의 신장질환 유형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소변 속 마이크로RNA 이용해 간단히 선별 검사
    연구에서는 소변 속 마이크로RNA를 통해 당뇨병성 신증과 일반 신장질환을 구별했습니다. miR-95-3p, miR-185-5p, miR-1246, miR-631이라는 네 종류의 마이크로RNA를 바이오마커로 이용했더니 높은 정확도로 당뇨병성인지 아닌지가 판별됐습니다. 노원을지대병원 내분비내과 김진택 교수는 “당뇨 환자가 신장 기능이 안 좋아지면 조직검사가 부담돼 무조건 당뇨병성 신증으로 여기고 혈당과 혈압 관리만을 강조하던 편이었다”며 “신장질환은 유형별로 대처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이를 소변으로 선별 검사할 수 있게 되면 당뇨 환자의 신장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뇨병성 신증은 약이 없습니다. 혈당·혈압 관리가 답입니다. 식습관을 개선하고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합니다. 반면 IgA신증이나 막성신증의 경우 스테로이드 제제나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 등을 써서 증상을 조절해야 합니다.
    단백뇨 있을 땐 주치의와 상의를
    확진을 위해서는 아직 조직검사가 필수이긴 합니다. 다만 이 연구가 의미가 있는 것은 혈당을 잘 조절했는데도 단백뇨를 보는 등 신장 기능이 나빠진 당뇨 환자에게, “혈당을 더 잘 조절하세요”라는 막연한 조언이 아닌 “새로운 신장질환 가능성이 있으니 다른 치료법을 써보자”는 얘기를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김진택 교수는 말합니다. 이 바이오마커가 실용화되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합니다. 당뇨 환자들은 늘 그래왔듯 신장 기능 검사를 꾸준히 받고, 신장이 망가지지 않도록 식사나 운동에 신경 써야 합니다. 변기 물을 내려도 거품이 남을 정도로 단백뇨가 심하다면 주저 말고 주치의에게 말하길 권합니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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