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당인데도 몸이 말짱하네!”
‘무감지증’, 아주 위험합니다!
VOL.47 (월·수·금 발행)
2021-05-19
헬스조선의 ‘밀당365’ 뉴스레터입니다.
혈당이 70mg/dL 아래로 떨어지면 빨리 당분을 보충해야 합니다. 그래야 실신이나 혼수상태 같은 위급 상황을 막을 수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 몸은 ‘혈당이 낮다’는 신호를 보내주죠. 두근거리고, 떨리고…. 그런데 ‘신호’가 누락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어떤 분들은 증상이 없다고 이런 상황을 반기기도 합니다. 몹시 위험한 일입니다. 
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
  1. 저혈당 무감지증 위험합니다.
  2. 혈당 자주 재서 저혈당에 잘 대처하세요.

실신·혼수상태 위험 높이는 ‘저혈당 무감지증’
혈당이 70 이하로 낮아지면, 손이 떨리거나 허기지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식은땀이 나는 식으로, 몸이 저혈당을 알립니다. 그런데 저혈당 상태를 너무 자주 겪다 보면 몸이 저혈당에 익숙해져서 이런 위험 신호를 더 이상 보내주지 않습니다. ‘저혈당 무감지증’이 오는 겁니다. 저혈당 무감지증은 매우 위험합니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양여리 교수는 “70 아래로만 떨어지면 생기던 저혈당 증세가, 50~60이 돼도 안 나타난다”며 “저혈당 무감지증이 생기면 저혈당이 와도 환자가 인지하지 못 해, 당 보충이 이뤄지지 않아 의식저하로 이어지기 쉽다”고 말했습니다. 저혈당 무감지증이 있는 당뇨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혈당이 30 아래로 떨어져 실신·혼수상태에 빠지는 위험이 5배로 높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혈당 일시적으로 높여 치료
그런데 문제는 일부 당뇨 환자들이 ‘혈당이 60 아래로 낮아져도 저혈당 증상이 없다’며 좋아한다는 겁니다. 심지어 ‘혈당이 떨어졌는데도 몸에 증상이 안 생기는 게 좋은 것’이라 착각해 일부러 저혈당 무감지증을 만들기도 합니다. 양여리 교수는 “이런 행동은 절대 금물”이라 말합니다. 저혈당 무감지증은 반드시 치료해야 합니다. 저혈당을 감지하는 센서 체계를 수리해야 하는 것이죠. 이를 위해서는 수주~수개월간 일시적으로 혈당을 약간 높입니다. 약제를 바꾸거나 복용량을 조절해, 당화혈색소 목표를 6.5%로 잡던 사람은 7%로 올리는 식입니다. 그러면 저혈당을 감지해 위험 신호를 알려주는 일련의 과정이 다시 정상화됩니다. 저혈당 무감지증을 고치고 나면 목표 혈당을 원래대로 되돌립니다.
정해진 패턴 따라 생활하고, 혈당 측정 성실히
자신도 모르는 새에 생긴 저혈당 무감지증으로 인한 피해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맞습니다. 혈당을 잘 측정하면 됩니다.저혈당‘증세’에 의존하면 안 되고,혈당 ‘수치’에 맞게 대처해야 합니다. 혈당이 70mg/dL 아래로 떨어지면 바로 저혈당 대비 간식을 섭취하세요. 애초에 저혈당 무감지증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정해진 시각에 식사하고, 운동하고, 약을 먹어서 저혈당 상태를 자주 겪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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