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인공 췌장’ 시대 열린다
VOL.31 (월·수·금 발행)
2021-04-12
헬스조선의 ‘밀당365’ 뉴스레터입니다.
인공 췌장, 가능할까요? 인슐린을 제때 분비해주는 인공 췌장이 나온다면 당뇨병 환자들에겐 엄청난 축복일 겁니다. 특히, 1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그렇겠죠. 그런데 2년 안에 ‘인공 췌장’이 나온다는 소식입니다. 유전공학으로 인공 장기를 만들거나 하는 건 아닙니다. 췌장 기능을 대신하는 ‘인공’ 기구를 테크놀로지로 조합해내는 거죠. 연속혈당측정기와 패치(patch)형 첨단 인슐린 펌프의 결합입니다. 
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
  1.  혈당 변화에 맞춰 인슐린 투여해주는 ‘인공 췌장’이 나옵니다.
  2.  12형 당뇨병 환자의 정밀한 혈당 관리가 가능해집니다.

24시간 연속혈당 측정기와 인슐린 펌프가 합쳐진 일체형 기기.
하루 4회 복부에… 이유 있는 ‘인슐린 주사’ 기피
‘인공 췌장’이 가능하려면 두 가지가 선결돼야 합니다. 먼저 하루 종일 들쭉날쭉한 혈당이 정밀하게 체크돼야 합니다. 먹는 음식, 스트레스 강도, 운동량에 따라 혈당은 수시로 변하죠. 정밀하고 신뢰할 만한 24시간 연속혈당측정기가 필수입니다. 그런데 ‘혈당측정’ 기술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상태입니다.
난점은 인슐린 투여에 있습니다. 배에 놓는 인슐린 주사의 경우, 하루에 최소 네 번은 맞아야 합니다.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불편합니다. 남의 눈도 의식하게 되구요. 이러다보니 인슐린 직접 투여를 피하게 됩니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 교수는 “인슐린제제를 꼭 써야 하는데도, 먹는 약보다 불편하단 이유로 피하는 경우가 있다”며 “한국의 경우 전체 당뇨병 환자의 10% 미만이 인슐린제제를 사용한다”고 말합니다. 미국 등 의료 선진국에선 당뇨병 환자의 4분의 1이 인슐린제제를 사용한다는 설명입니다.
인슐린 펌프는 주사보다 편하지만 펌프를 허리 벨트에 꼭 차야하고, 인슐린 주입선도 길어 불편은 여전합니다. 방수가 안 돼 샤워할 때는 비닐백에 넣어야 합니다. 
‘패치형’ 인슐린 투여 기구 나와
이런 상황에서 국내 한 인슐린펌프 회사가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를 출시했습니다. 패치형의 인슐린 투입 기구입니다. 펌프는 작아졌고, 주입선을 없앴으며, 방수 기능도 갖춰 환자 편의성을 극대화시켰습니다.
일상에 지장을 주지 않는 웨어러블 인슐린 투입 기구가 나오면서 ‘인공 췌장’이 가능하게 된 겁니다. 24시간 연속혈당 측정기와 인슐린 패치가 합쳐지면 되는 거죠. 패치형 인슐린 펌프를 개발한 회사가 2023년, 그러니까 2년 안에 인슐린 펌프와 연속혈당 측정기를 합친 일체형 기기를 선보인단 소식입니다. 
인공 췌장 완성 위해 넘어야 할 산 많아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습니다. ‘인공 췌장’이란 이름에 값하려면 인슐린 외에 혈당을 높이는 글루카곤 호르몬까지 적절하게 투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변화무쌍한 혈당을 일정하게,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당뇨병 치료의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환자의 혈당 정보를 조합하고, 일상의 변수를 통제해 더 정교한 인슐린 투여를 가능하게 해주는 알고리즘이 필요합니다. 박철영 교수는 "현재 유수한 대학에서 실제 췌장과 같은 정도의 혈당 조절이 가능하도록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으며 1~2년 내에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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