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흡연 여성은 왜 폐암에 걸리나요?

의사에게 듣는 '질환' 이야기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박억숭 센터장

폐암의 원인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담배’와 ‘폐암’을 무조건 연결시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왔다. 물론 흡연이 폐암의 절대적인 원인은 맞다. 그렇다면 비흡연 여성에서 발생하는 폐암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흡연과 질병’과 ‘폐암 발생 순서’를 알고 있다면, 그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흡연과 질병
흡연(smoking)은 인간의 사망을 유발하는 다양한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담배 연기에는 약 2000~4000가지 화합물이 포함되고 이 중 약 60여 가지는 발암물질이다. ‘타르, 다환탄화수소, 페놀, 벤조피렌, 니트로사민’ 등이 대표적이다. 대기 오염물질인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그리고 포름알데히드 등도 포함된다. 중독성이 있는 ‘니코틴(nicotine)’은 뇌의 수용체와 결합하고 교감신경의 카테콜아민 분비를 촉진한다. 흡연 즉시 가슴은 두근거리고 혈압은 상승하게 된다.
흡연은 구강, 후두, 식도, 폐, 췌장, 방광, 골수 등에 발생하는 ‘암’의 원인이다. ‘호흡계통’에서는 만성기관지염, 만성폐쇄성폐질환, 폐기종 등의 주된 원인이다. 담배 연기의 일산화탄소는 만성적인 저산소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인체의 산소요구량이 증가하면 심장은 무리하게 되고 심실세동, 혈전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흡연은 혈소판 응집을 증가시키는 작용으로 혈관의 죽상경화증을 유발, 관상동맥이 막히면 결국 ‘심근경색’으로 사망할 수 있다. 특히 ‘산모의 흡연’은 자연유산, 조기유산, 자궁 내 성장 지연 등을 유발한다. ‘간접흡연’도 직접적인 흡연만큼 여러 가지 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흡연과 폐암
흡연은 ‘용량 의존적인 효과’를 통해 전체 생존율을 감소시킨다. 폐암의 약 90%는 흡연자에게서 발생한다. 보통 흡연과 연관된 사망은 폐암과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이라 할 수 있다. 금연을 하면 5년 이내에 폐암에 의한 사망률이 약 20% 감소하지만, 위험성은 약 30년간 지속된다.
폐암 발생 순서를 살펴보자. 첫 번째로 연기 속의 독성물질이 기관지 점막을 자극하면 염증에 의해 점액 생산이 증가하여 ‘기관지염’이 발생한다. 흡연하는 사람들이 기침, 가래가 많은 이유이다. 두 번째로 폐로 백혈구가 이동하고 국소적인 엘라스타제 생산이 증가한다. 이로 인해 폐 조직은 손상되고 폐 실질은 마치 구멍이 뚫린 것처럼 ‘폐기종(emphysema)’이 발생한다. 마지막으로 ‘다환탄화수소와 니트로사민’은 강력한 발암물질로 작용한다. 시토크롬 P-450과 관련된 효소들은 이 발암물질들의 배설을 촉진한다. 하지만 배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간 생성물은 ‘발암 유전자와 종양 억제 유전자의 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

비흡연 여성의 폐암
흡연과 폐암이 약 90%의 상관관계가 있다고는 하지만 임상에서 보면 비흡연자, 여성에서의 폐암 진단이 높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유전과 환경’에서 찾을 수 있다.
‘유전’은 주로 암이 많이 발생하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이다. 한중일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의 약 50%에서 EGFR이라는 종양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EGFR 유전자의 돌연변이는 흡연과 상관없이 폐암의 원인이 된다.
‘환경’에 의한 폐암은 주로 굽고, 튀기는 요리를 할 때 발생하는 실내공기에 의한 발암으로 설명할 수 있다. 생선과 고기 등 단백질을 요리할 때, 특히 탈 때 발생하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PHA)가 바로 담배 연기에 들어있는 발암물질과 같다. 또한, 식용유가 탈 때 생기는 벤조피렌 도 발암 가능 물질이다. 결국, 주방에서 굽고 튀기는 요리에서 생기는 ‘타는 연기’는 ‘담배 연기’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암의 가족력이 있다면 미리미리 ‘검진’받으면 된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생선과 고기는 ‘찌거나 삶아서’ 익히는 것이 좋다. 풍미를 위해 꼭 굽거나 튀겨서 익혀야 한다면 ‘타지 않도록’ 주의하고 ‘환기’를 제대로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의사에게 듣는 '질환' 이야기

병리학을 토대로 질병에 대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장
동원과학기술대학교 간호학과 겸임교수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흉부외과 전공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폐,식도 전임의
고신대학교 흉부외과 의학박사
부산부민병원 응급의학과장
테트라시그넘 이사

2014 "Samuel Dung Detective" ,좋은땅
2018 "해부학", 수문사
2019 "생리학", 수문사
2019 "병리학", 수문사
2020 "약리학" 수문사

2005 "친절한 의사상" 곽병원
2011 "이영균 학술상" 제14회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2018, 2019 "최우수 강의상" 동원과학기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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