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진시황 불로초’는 과연 있을까?

의사에게 듣는 '질환' 이야기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박억숭 센터장

노화의 네 가지 이론

인간은 끊임없이 젊음을 갈망하고 노화를 거부한다. 현대판 ‘진시황 불로초’는 과연 있을까? ‘노화의 정의’와 ‘노화와 관련된 여러 이론’을 잘 알고 있다면, 노화를 방지하는 방법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노화의 정의
일반적으로 ‘노화(aging, senescence)’란 나이가 들면서 신체의 구조와 기능이 점차 떨어지는 것으로, 세포에 색소가 축적되거나 핵이 작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Dorland 의학 사전에는 노화를 '나이가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구조적 변화로 질병과 사고로 인한 죽음을 제외, 사망률이 증가하는 현상'이라고 정의한다. 의학에서는 ‘항상성(homeostasis)이 깨지면서 내적, 외적 환경에 대한 적응을 어렵게 만드는 신체 구조와 기능의 저하’로 정의한다. 여기서 내적 환경은 유전자를, 외적 환경은 외부 환경을 말한다.

노화와 관련된 이론들
노화와 관련된 일반적 이론에는 ‘유전적 이론’ ‘생리적 통제이론’ ‘면역이론’ ‘비유전적 세포 이론’ 크게 네 가지가 있다. 최근에는 과도한 영양섭취도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혀지고 있다.

‘유전적 이론(genetic theory of aging)’은 사람마다 미리 정해진 시간표 즉, 생체시계에 의해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성장, 발달 과정이 조절되어 노화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인간이 오래 살려면 부모로부터 좋은 유전자를 받고 태어나야만 한다는 가설로, 장수하는 가계의 자손들이 단명하는 가계의 자손보다 오래 사는 것은 유전자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노화의 원인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생리적 통제이론(physiological control theory of aging)’은 신경계와 내분비계의 통합 조절기능 상실, 즉 호르몬 분비 감소로 노화가 진행된다고 주장한다. 최근 대중 매체를 통하여 알려진 호르몬으로는 에스트로젠, DHEA, 성장 호르몬, 멜라토닌 등이 있다. 이들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분비가 감소한다는 공통점이 있어, 적절히 보충해주면 노화가 방지될 것이라고 믿는다.

‘면역이론(immunological theory of aging)’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종 단백질이 아닌 자신의 단백질에 대해서도 면역반응을 일어나면서 조직 단백질의 기능이 저하되어 노화가 촉진된다는 이론이다.

‘비유전적 세포이론(non-genetic cellular theory of aging)’에는 사용-마모(wear and tear), 노폐물 축적(waste-product), 교차결합(cross-link), 신체 변이(somatic mutation), 유해산소(free radical) 등 다양한 주장들이 존재한다. ‘사용-마모이론’은 인간의 몸은 기계와 유사하여 외부로부터 해로운 자극을 받으면 조직이 소모되고 결국 죽게 된다는 고전적인 가설이다. ‘노폐물의 축적설’은 대사에 의해 생성된 유해 대사산물이 체외로 적절히 배설되지 못하여 노화를 촉진한다는 것이다. ‘교차결합이론’은 결합조직의 성분인 콜라겐, 엘라스틴의 단백질 구조가 변화하여 단백질 불활성, 대사 저하로 세포 사이의 물질수송이 원활하지 못하여 노화가 일어나게 된다는 설이다. ‘신체 변이이론’은 방사선, 자외선, 중금속, 공기 오염, 식품첨가물의 과용 등이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노화를 촉진한다는 것이다.



‘유해산소이론’은 외부자극으로 체내에 생성된 유리기(free radical)가 핵산, 단백질, 지질을 손상시켜 세포와 조직이 구조적 기능적으로 노화를 촉진한다는 이론이다. 현재 노화를 설명하는 ‘가장 유력한 이론’으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과도한 영양섭취’가 다량의 유해산소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어 노화의 주된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항노화법으로 알려진 ‘열량 제한(caloric restriction)’은 식사량을 줄여 적게 먹는다는 뜻이다. 적게 먹는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산다고 하는 경험과 일치한다. 열량 제한은 ‘IGF-1의 활성 감소’를 통해 세포의 성장과 대사 그리고 손상을 줄여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또한, ‘시루투인(sirtuin) 섭취’는 DNA 회복 효소 활성 등의 항노화 작용으로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 서트푸드 다이어트(The sirtfood diet)는 항노화 작용이 있는 시루투인(sirtuin) 성분이 많이 포함된 블랙커런트(베리 일종), 케일, 대추, 올리브유, 다크(dark) 초콜릿, 레드와인 등의 섭취를 통해 살을 빼는 방법으로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리저리 진시황 불로초를 찾아다니고, 먹으면 젊어진다는 말에 현혹되어 이름 모를 제품을 무턱대고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시루투인(sirtuin) 성분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즐겨 먹고, 쉽지는 않겠지만 열량을 제한해 과도하게 먹지 않는 것이 차라리 노화도 방지하고 고혈압도 예방하는, 젊음을 유지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의사에게 듣는 '질환' 이야기

병리학을 토대로 질병에 대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장
동원과학기술대학교 간호학과 겸임교수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흉부외과 전공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폐,식도 전임의
고신대학교 흉부외과 의학박사
부산부민병원 응급의학과장
테트라시그넘 이사

2014 "Samuel Dung Detective" ,좋은땅
2018 "해부학", 수문사
2019 "생리학", 수문사
2019 "병리학", 수문사
2020 "약리학" 수문사

2005 "친절한 의사상" 곽병원
2011 "이영균 학술상" 제14회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2018, 2019 "최우수 강의상" 동원과학기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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