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 음식을 먹으면 왜 암에 걸릴까?

의사에게 듣는 '질환' 이야기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박억숭 센터장

신생물

“탄 음식을 먹으면 암에 걸린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불 향 가득히 맛있게 구워진 고기…. 과연 포기해야 할까? ‘화학적 발암 과정’과 ‘발암 물질’에 대해 안다면 탄 고기를 포기해야 하는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발암물질
200년 전 영국의 외과 의사 페르시발 포트 경(Sir Percival Pott)은 굴뚝 청소부들에서 발생하는 음낭피부암의 원인이 그을음(soot)에 노출됐기 때문이라고 생각, 굴뚝 청소부들이 매일 목욕을 하도록 규정해 암 발병을 줄일 수 있었다. 암을 일으키는 물질을 발암 물질(carcinogen)이라 한다. ‘화학적’ 발암원, 자외선을 비롯한 태양으로부터 오는 ‘방사선’ 발암 원, 그리고 ‘바이러스와 세균’에 의한 발암원 등 원인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암이 발생할 수 있다.

화학적 발암 과정
화학적 발암은 개시(initiation)와 촉진(promotion)이라는 두 과정을 거치게 된다. 생쥐에서 피부암을 유발하는 생쥐실험을 통해 개시와 촉진이라는 두 단계의 개념이 나왔다.

‘개시과정’은 세포가 충분한 양의 발암 물질에 노출되었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영구적인 DNA 손상을 일으킨다. 개시를 일으키는 발암 물질은 전자가 결핍된 원자이다. 이들은 세포 내의 전자가 풍부한 부위와 반응하게 되고 이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때로는 세포사멸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이때 촉진원(promoter)에 의해 ‘촉진과정’이 진행되면 추가적인 돌연변이와 증식으로 암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개시과정 없이는 촉진원에 의한 발암이 발생하지 않는다.



화학적 발암 물질
발암 물질에는 직접작용 발암 물질(direct-acting carcinogen)과 대사전환이 필요한 간접작용 발암 물질(indirect-acting carcinogen) 두 종류가 있다. 또한, 직업과 환경에 따라 노출되는 물질과 암의 종류가 달라질 수 있다.

‘직접작용 발암 물질’ 중 대표적인 알킬화제(alkylating agent)는 림프종과 난소암종의 치료제로 사용되어 일반인들에게는 잘 노출되지 않는다. 알킬화제는 환자에게 사용 후 급성골수성백혈병(AML)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간접작용 발암 물질’은 대부분 지질의 합성과 대사에 관여하는 사이토크롬 P-450과 연관된 효소에 의해 대사되면서 암을 일으킨다. 고기를 굽거나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환 탄화수소(polycyclic hydrocarbon)’, 이 물질이 문제다. 이들은 훈제된 육류와 어류에 많이 존재한다. 그렇다고 이런 음식들을 완벽하게 먹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다. 단지 오랫동안 꾸준히 섭취하면 언젠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다환 탄화수소의 한 종류인 벤조피린(benzopyrene)은 담배가 고온에서 탈 때 형성되어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

방향족 아민(aromatic amine)과 아닐린(aniline)은 염료산업과 고무산업에서 널리 쓰인 발암 물질로 방광암을 유발할 수 있다. 그 밖에 아질산염(nitrite), 염화비닐(vinyl chloride), 비소(arsenic), 크롬, 살충제, 니켈 등이 수없이 많은 발암 물질이 있다. 또한 호르몬과 페놀 그리고 에스트로겐 등은 촉진원(promoter)으로서 작용할 수 있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의사에게 듣는 '질환' 이야기

병리학을 토대로 질병에 대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장
동원과학기술대학교 간호학과 겸임교수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흉부외과 전공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폐,식도 전임의
고신대학교 흉부외과 의학박사
부산부민병원 응급의학과장
테트라시그넘 이사

2014 "Samuel Dung Detective" ,좋은땅
2018 "해부학", 수문사
2019 "생리학", 수문사
2019 "병리학", 수문사
2020 "약리학" 수문사

2005 "친절한 의사상" 곽병원
2011 "이영균 학술상" 제14회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2018, 2019 "최우수 강의상" 동원과학기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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