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떨림, 마냥 마그네슘 부족이라고 하기에는…

이인식의 <당신의 눈, 안(眼)녕하십니까?>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이인식 대표원장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눈이 떨리는 경험을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어? 갑자기 내 눈이 왜 이러지?’ 하고 놀라겠지만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지나간다. 눈 떨림을 단순 마그네슘 부족으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 마그네슘 부족도 떨림의 많은 원인 중 하나이므로 틀린 말은 아니다. 마그네슘은 천연 근육 이완제로 마그네슘 부족은 신체 중 운동량이 많은 편에 속하는 눈꺼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거나, 영양가 있는 음식들을 섭취하면 대부분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사라진다.

하지만 눈이 떨리는 증상이 며칠째 멈추지 않는다면? 또, 눈꺼풀이 감기는 증상까지 나타난다면? 더 이상 마그네슘 부족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때는 신경학적 문제로 볼 수 있으며, 이런 증상을 의학 용어로는 눈꺼풀 연축이라 부른다. 눈꺼풀 연축은 보통 안검하수와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안검하수는 눈꺼풀의 힘이 약해져 위 또는 아래 눈꺼풀이 처지는 현상을 말하고, 눈꺼풀 연축은 눈을 감을 때 사용하는 눈꺼풀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하여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눈이 자꾸 감기는 질환이다.

눈꺼풀 연축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눈꺼풀의 기능을 관장하는 중추 신경계의 기능 이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만 하고 있을 뿐. 눈꺼풀 연축은 심해지면 눈을 뜨기가 힘들어 일상생활이 불가하게 되고, 길을 가다가도 갑작스레 눈을 뜰 수 없게 되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 질환은 스트레스나 피로 · 건성안(안구 건조) · 밝은 빛 · 운전 · 독서 등이 증상을 더욱 심화시키기도 한다. 특히 밝은 곳이나 TV처럼 파장이 떨리는 화면을 볼 때 더욱 심해져 어떤 때는 몇 시간 동안이나 눈을 뜨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삽시간에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눈꺼풀 연축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다양한 치료에도 빠른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약물 치료는 소수에게만 효과를 보여 보통 약물 치료와 수술 치료를 병행한다. 보톡스 주사 치료가 약물 치료 중 가장 좋은 방법으로 꼽히는데, 효과가 보통 3~4개월 정도 이어지므로 정기적으로 주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수술적 치료는 눈을 감는 근육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는데 수술만으로는 연축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보톡스 주사 치료도 함께 병행한다.

눈꺼풀 떨리는 증상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다면, 가까운 안과에 내원할 것을 권유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인식의 <당신의 눈, 안(眼)녕하십니까?>

노안, 백내장, 시력교정술부터 전신상태까지! 의학과 인문학, 생생한 병원 이야기와 트렌드를 결합시킨 재미있는 눈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안과전문의
연세대학교 의학박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안과 외래 교수
미국 백내장굴절수술학회 정회원
실로암 안과병원 과장 역임
카이스트파팔라도 메디컬센터 겸직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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