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인구 1000만 시대, 당뇨병 환자 실명 위험 25배 높아

이인식의 <당신의 눈, 안(眼)녕하십니까?>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이인식 대표원장

나이가 들면서 주변을 둘러보면 당뇨나 고혈압 등의 성인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맵고 자극적인 음식, 버블티와 같은 달달한 음료(액상과당)가 유행하면서 2030 세대의 젊은 당뇨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 당뇨는 여러 합병증과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데, 오늘은 당뇨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망막병증’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우선 본격적인 얘기를 하기 전, 과거 우리나라 대표 3대 실명질환은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이었다. 지금에서야 의학 기술의 발달로 백내장 수술이 보편화되면서 치료 가능한 질환이 되었지만, 과거에는 백내장으로 인해 실명하는 경우도 많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백내장이 빠져버린 그 자리를, 어떤 질환이 채우고 있을까? 바로 오늘의 주인공 ‘당뇨망막병증’ 되시겠다.

당뇨망막병증이란 당뇨로 인해 망막의 세포가 죽으면서 서서히 시력을 잃게 되는 질환이다. 우리 눈의 망막은 각막과 수정체를 통과한 빛의 상이 맺히는 중요한 곳으로 시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때문에 많은 영양소와 산소가 필요하며, 모세혈관도 풍부하게 분포되어 있어 여느 신체 기관과 마찬가지로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어야 제 기능을 한다.

하지만 당뇨병으로 인해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망막 혈관 벽이 두꺼워지고, 혈관이 혈액 속 성분을 가두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혈액 순환이 힘들어진다. 산소와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한 망막 세포는 죽게 되고, 그렇게 서서히 시력을 잃는다. 당뇨망막병증은 초기 증상이 노안(老眼)과 같아 치료의 골든 타임을 놓치고 병이 심해진 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안타깝지만 시력 저하가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혈당 조절을 잘하더라도 진행이 완전히 멈추지는 않는다. 아직은 당뇨망막병증을 비롯한 망막 질환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찾기 어렵다.

당뇨병 환자는 당뇨를 앓고 있지 않은 이에 비해 실명 확률이 약 25배 정도 높다고 한다. 또, 당뇨병이 발병한 지 20년이 지난 1형 당뇨병 환자는 99%, 2형 당뇨병 환자는 약 70%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발병한다고 하니, 지금 당장 손에 들린 액상과당류부터 치우는 것이 좋겠다. 20대, 30대에 당뇨를 진단 받는다면 한창 경제활동을 활발히 하는 나이인 40, 50대에 눈 건강을 잃을 수도 있다. 필자는 당뇨병이 있다면 당뇨망막병증의 소견이 없더라도 적어도 6개월, 혹은 1년에 한번씩은 안과에 들러 안과전문의의 관찰 아래 안저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명심하자, 내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건 세상에 오직 나뿐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인식의 <당신의 눈, 안(眼)녕하십니까?>

노안, 백내장, 시력교정술부터 전신상태까지! 의학과 인문학, 생생한 병원 이야기와 트렌드를 결합시킨 재미있는 눈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안과전문의
연세대학교 의학박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안과 외래 교수
미국 백내장굴절수술학회 정회원
실로암 안과병원 과장 역임
카이스트파팔라도 메디컬센터 겸직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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