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유독 잘 아무는 사람, 왜 그럴까?

의사에게 듣는 '질환' 이야기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박억숭 센터장

염증과 수복 

피부 상처가 잘 아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어떤 이유로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상처가 잘 아물까? ‘흉터 형성 과정’과 그 과정을 ‘지연시키는 인자’들을 알면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결합조직 축적에 의한 흉터 형성

상처 회복은 재생에 의해서만 완성되지 않는다. 흉터(scar)로 손상 부위가 대체되고, 일부에서는 남아있던 세포의 재생이 함께 일어난다. 흉터는 혈관 형성, 육아조직의 형성 그리고 결합조직의 재구성이라는 세 가지 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진다.

‘혈관 형성(angiogenesis)’은 흉터가 생기는 시작 단계다. 새로운 혈관은 수복과정에서 ‘산소와 영양분 공급’을 위해 꼭 필요하다. 상처 부위에 존재하던 혈관으로부터 혈관내피성장인자(VEGFs)가 분비된다. VEGF-A는 주로 새로운 혈관내피세포의 증식과 이동을 촉진하고 혈관 투과성을 증가시킨다. 이를 통한 누출로 상처 부위는 붓게된다.

‘육아조직(granulation tissue)’은 모세혈관, 섬유 모세포(fibroblast), 백혈구 그리고 여러 가지 결합조직들로 구성되고 현미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육아조직의 섬유 모세포는 사라지고 콜라겐(collagen)은 많아지면서 상처 부위는 점점 단단하게 변한다. 손상 부위와 염증 부위에 생긴 육아조직에는 대식세포, 비만세포가 존재한다. 이들은 사이토카인(PDGF, FGF-2, TGF-β)과 성장인자를 분비하고 섬유 모세포의 이동과 증식을 자극한다.

‘결합조직의 재구성(remodeling of connective tissue)’을 통해 안정적인 섬유조직 흉터가 만들어진다. 흉터 부위의 결합조직은 계속 변경, 재형성된다. 특히 콜라겐과 다른 세포외기질 구성성분의 분해는 기질 금속단백질 분해효소(MMP)에 의해 조절된다.



조직수복을 지연시키는 인자 

조직수복 과정은 손상의 위치, 유형 그리고 범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또한, ‘국소 인자’ ‘전신 인자’에 의해 지연될 수 있다.

‘국소 인자’에는 감염, 이물질, 혈액 순환장애 그리고 기계적 요소들이 있다. 감염은 수복 지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염증반응을 느리게 한다. 철, 유리 조각, 그리고 봉합사 등 이물질이 조직에 남아있으면 감염이 잘 생길 수 있다. 만약 피부 창상(skin wound)에서 항생제와 소독 등 감염 제거 노력이 없으면 회복이 늦어지게 된다. 염증반응과 수복과정은 혈액, 혈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혈액 순환장애로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수복은 느려진다. 또한, 국소 압력의 증가, 비틀림 등 기계적 요소들도 결합조직의 변형을 초래하여 수복을 늦출 수 있다.

‘전신 인자’에는 나이, 영양, 당뇨 그리고 스테로이드 사용 등이 있다. 노인들은 젊은 사람에 비해 세포 재생능력이 떨어진다. 단백질 부족, 비타민 C 결핍, 그리고 아연 결핍처럼 영양이 부족하면 콜라겐 합성에 이상이 생기면서 수복이 늦어진다. 당뇨병은 호중구의 화학주성과 포식 작용을 감소시킨다.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항염증 효과를 나타내지만, 사이토카인(TGF-β) 형성을 억제하여 섬유화 감소, 흉터 약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상처가 잘 아물기 원한다면 우선 ‘상처 부위의 관리’가 중요하다. 상처가 생겼다면 즉시 흐르는 깨끗한 물(수돗물)에 씻는 것이 유용하다. 평소에는 건강한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건강한 생활 습관’은 당뇨병,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현재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상처 회복에 꼭 필요하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의사에게 듣는 '질환' 이야기

병리학을 토대로 질병에 대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장
동원과학기술대학교 간호학과 겸임교수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흉부외과 전공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폐,식도 전임의
고신대학교 흉부외과 의학박사
부산부민병원 응급의학과장
테트라시그넘 이사

2014 "Samuel Dung Detective" ,좋은땅
2018 "해부학", 수문사
2019 "생리학", 수문사
2019 "병리학", 수문사
2020 "약리학" 수문사

2005 "친절한 의사상" 곽병원
2011 "이영균 학술상" 제14회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2018, 2019 "최우수 강의상" 동원과학기술대학교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