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한파 속 분초를 다투는 뇌졸중

뇌 건강을 위한 엄지척 이야기

서울척병원 뇌신경센터/김동희 과장

올겨울 들어 최저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내려가는 한파가 시작되었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보다 따뜻한 옷을 챙겨 입기도 하고 보일러와 전기요를 사용하는 시간도 늘어나고 있다.

추운 겨울이 되면 건강을 위해 주의해야 할 질병들도 늘어나는데 기관지염이나 독감 등 호흡기 질환과 차갑고 건조한 날씨로 인한 피부질환이 사람들을 괴롭힌다. 그리고 겨울은 중노년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기도 하는데 심뇌혈관질환이 대표적이다.

심근경색과 더불어 뇌졸중은 갑작스러운 기온 저하에 따라 혈관이 수축하게 되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실내외 온도차가 20도 이상 발생하는 겨울철에 많은 주의를 요한다.

국내 40~50대 돌연사의 주범으로도 꼽히는 뇌졸중은 뇌에 있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한다. 2019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암, 심장질환, 폐렴에 이어 뇌혈관 질환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뇌졸중 환자는 해마다 증가하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61만 3824명에 이르렀다.

뇌졸중은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로 구분되는데 발생하면 갑작스럽게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한 번 발병하면 심각한 후유증으로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수 있다.

뇌졸중은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비만과 음주, 흡연 등 생활적 요인으로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기저질환이나 발병 우려가 있을 경우 전조증상을 미리 숙지하고 있다가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전조증상으로는 언어장애와 편측마비가 있다. 대화 중 갑작스럽게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얼굴이 일그러지기도 한다. 또한 혈관에 이상이 생기면서 주변이 핑 도는 어지럼증이나 갑자기 극심한 두통이 발생하기도 하고, 시력이 저하되며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뇌졸중 환자의 10~30%가량은 전조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특히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동반하거나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진 경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기 쉽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국내외 의학계에서는 뇌졸중에 있어 FAST 법칙을 숙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FAST 법칙은 Face, Arm, Speech, Time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것으로 얼굴(Face)마비와 팔(Arms)마비, 언어장애(Speech)가 나타나면 빠른 시간(Time)안에 처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뇌졸중은 증상이 나타나면 무엇보다 빠른 처치가 가장 중요하기에 주위 사람이나 가족들에게 알리고 119에 연락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뇌졸중 환자의 약 80%가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인데, 발병하면 한시라도 빨리 혈전용해제를 투입해 막힌 혈관을 뚫어야 한다. 혈전용해제는 4시간 반 이내에 투입해야 효과적이기 때문에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발병 후 1시간 30분 이내에 혈전 용해제를 투여하면 치료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장애가 남지 않을 가능성이 3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은 혈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이기에 평소 생활 중 혈관 관리가 중요하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금지하고 기름지거나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 하며 주 3회 정도 꾸준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뇌혈관의 상태를 살피는 것도 예방을 위해 좋은 습관이 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뇌 건강을 위한 엄지척 이야기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두통이나 어지럼증부터 치매와 뇌졸중까지, 지식과 영혼을 품고 있는 뇌 건강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신경과 전문의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강남성심병원 인턴 수료
원광대학교 산본병원 신경과 레지던트 수료
익산시보건소 진료과장
광명 효병원 신경과 과장
하버드 신경과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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