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게 배우는 인체생리학

뒤통수 맞으면 눈 앞에 별이 번쩍이는 이유는?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박억숭 과장
입력
2019-09-05

중추신경계, 대뇌 손상 부위 따른 이상 증상 

대뇌(cerebrum)는 사고과정이 일어나는 장소로 복잡한 지적 기능이 일어나는 장소다. 대뇌는 구조적으로 대뇌겉질과 대뇌속질로 나눌 수 있다. 대뇌겉질(대뇌피질, cerebral cortex)은 바깥층의 회색 부위로 각 부위마다 다양한 기능이 있다. 부위에 따른 기능을 연구하는 것은 뇌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이다. 대뇌속질(대뇌수질, cerebral medulla)은 겉질 안쪽의 백색 부위로 대뇌겉질의 기능적 영역들을 서로서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자료=<생리학>(박억숭 공저/수문사)



또한 대뇌는 육안적으로 5개의 엽으로 나눌 수 있다. 주로 4개의 엽은 머리뼈 이름에 따라 이마엽(frontal lobe), 마루엽(parietal lobe), 관자엽(temporal lobe), 뒤통수엽(occipital lobe)이라 하고, 5번째 뇌섬엽(insular lobe)은 대뇌의 표면에서는 관찰되지 않는다. 엽에 따른 대뇌의 기능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자료=<생리학>(박억숭 공저/수문사)

① 이마엽(전두엽, frontal lobe)은 머리의 앞쪽, 이마부위에 있으며 전체 대뇌 표면의 약 40%를 차지한다. 이마엽은 자발적인 운동 기능, 주의 집중, 언어 소통, 의사 결정, 계획성격에 관여한다.
‘이마에 꿀밤을 계속 맞는다’고 상상해 보자! 한 대, 두 대… 참다가 참다가 결국은 화가 나서(성격) 소리를 지르거나, 그만하라면서 과격한 행동(운동)으로 뿌리칠 것이다.

② 마루엽(두정엽, parietal lobe)은 머리의 꼭대기 부위로 감각을 인식하고 언어를 이해하며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를 형성하는 데 관여한다.
과거 90년대 인기 있던 코미디 프로그램의 맹구를 떠올려보자! “맹구가 길을 가다가 지붕에서 떨어지는 벽돌에 머리를 맞았다.” 그 후 맹구는 “선생님~~, 무슨 말씀을 하시나~~요?” 하라고 말하는데, 상황의 이해와 언어의 표현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③ 관자엽(측두엽, temporal lobe)은 양쪽 귀가 있는 부분으로 주로 청각에 관여하며, 청각과 후각의 경험을 저장하기도 한다. 태권도나 격투기 중 발차기에 의한 귀 주변의 강한 충격은 순간적인 청각 손실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④ 뒤통수엽(후두엽, occipital lobe)은 머리의 뒤쪽을 이루고 있고 입력된 시각정보의 처리와 시각적 기억을 저장한다.
흔히 “뒤통수를 ‘퍽’하고 심하게 맞으면, 눈 앞에 별이 번쩍번쩍한다”는 말을 쓰는데, 과학적으로, 해부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뇌 영역별로 서로 다른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에 뇌혈관이 막히면서 뇌의 실질이 손상되는 뇌경색(cerebral infarction)의 경우, 증상을 보면 어느 정도 뇌의 손상 부위를 예상할 수 있다. 만약 뇌경색 부위가 이마엽이면 환자는 성격변화와 반신불수 등의 운동장애가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고, 마루엽에 경색이 생긴 환자라면 상황의 이해와 언어의 표현력이 떨어지는 등의 합병증과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인체생리학을 기반으로 인간에게 각종 질환이 왜 생기는지에 대한 기전을 알기 쉽게 정리합니다.